일본, 오염수 측정 핵종 64개서 30개로 줄어…우리 정부, "지속 검증할 것"

일 NRC, 오염수 해양방출 실시계획 수정안 인가
일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작아" 이유 밝혀
한국, 국제법 부합하는 처분 위해 검증 계속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제공

일본이 상반기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밝힌 가운데 당초 방사성 측정 핵종 대상을 64개에서 30개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우리 정부는 관계 전문기관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오염수가 국제법에 따라 처분되도록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제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시설설계·운용 관련 실시계획 수정 심사서(안)'을 인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링 TF는 도쿄전력이 선정한 측정 대상 64개 핵종을 실제 측정한 결과 등을 토대로 재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이런 지적을 반영하고 실제 측정한 데이터, 핵종별 반감기 등을 고려해 측정대상 핵종을 기존 64개에서 30개로 재선정해 수정안 인가를 NRA에 제출했고, NRA는 이를 인가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NRA 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은 측정 대상 핵종이 줄어도 최초 선정한 64개 핵종에 대해 해양 방출 전과 동일하게 측정해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우리 정부는 핵종 재선정의 근거 등 관련 기술적 질의를 관계 전문가관에서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NRA가 인가한 수정 심사서안을 포함해 도쿄전력의 실시계획 등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적극 진행하고, IAEA의 오염수 분석 등 검증 결과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일본 측의 해양방출 시설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평가할 방침이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 강행에 대비해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 강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지속, 일본 선박의 평형수 관리 등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을 철저히 살필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원칙으로 해 오염수가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전하며,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사서안은 30일 간의 의견조회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최종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