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이용자·장관·정치권 압박에 결국 백기투항
[앵커]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한항공이 결국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 장관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까지 압박에 나서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단거리 노선에 쓰이는 마일리지를 줄이는 대신, 장거리 노선엔 더 많은 마일리지를 쓰도록 하는 대한항공의 변경안.
4월 시행을 앞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민수진/서울 도봉구 : "장거리를 갈 때 쓰는 게 훨씬 더 저희한테는 이득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를 다 전면 개편하신다고 해서 저도 되게 당황스러웠어요."]
대한항공은 특별기까지 마련해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보너스 좌석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변경안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고, 공정위도 불공정 약관 여부를 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여당까지 가세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17일 : "'마일리지 특별전세기'를 띄운다고 하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을 재검토하겠다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때까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가로 내놨던 마일리지 좌석을 늘리는 방안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일리지 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너스 좌석을 늘리는 안만 추가하게 돼 사실상 백기투항한 셈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마일리지 적립과 공제 기준 및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면밀하게 재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마일리지 개편안을 언제까지 내놓을지, 보너스 좌석은 언제부터 더 늘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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