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사장 최종 후보에 이순호…노조는 '반발'

이기림 기자 2023. 2. 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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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예탁원 노동조합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신임 사장 후보자 면접심사를 거친 뒤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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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3일 부산 본사서 집회…예탁원 "확인 안 돼, 절차 공정할 것"
예탁원 노조가 22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예탁원 사장 면접심사장에서 이순호 실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 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예탁원 노동조합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신임 사장 후보자 면접심사를 거친 뒤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면접 대상은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었다. 앞서 임추위는 사장 응모자 11명 중 이 3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실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금융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경제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했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경제1분과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곳이며, 이 실장은 김 부위원장과 대학 동기 사이다.

또한 이 실장은 지난해 3월부터 NH농협금융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NH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예탁원과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 배상으로 인한 구상권 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란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논란이 일은 뒤인 지난 17일 이 실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애초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지난 2013년부터 3연속 관료 출신 사장이 선임됐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금융위원회 관료가 사장으로 결정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이 실장 사장 선임이 유력해지면서 예탁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 사장을 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탁원은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수석전무를 거친 은행전문가인 김경동 전 사장이 퇴임한 2013년 이후 유재훈(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병래(현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전 사장에 이어 이명호 사장까지 금융관료 출신이 사장을 지냈다.

예탁원 노조에서는 이 실장 내정에 반발하고 있다. 자본시장 비전문가이고, 지휘감독 등 행정경험이 없어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반대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 17일에 이어 이날도 면접 심사장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23일에는 예탁원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사장 선임 절차가 예상했던 대로 흐르고 있다"며 "은행 전문가인 분이 자본시장쪽으로 오시면 공부만 하다가 임기가 다 흐를 것이 뻔하고, 외풍을 막을 수 있고 1000여명의 직원을 두는 수장을 데리고 오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임추위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 결과를 확인할 수 없고, 주주총회와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도 남아있다"며 "사장 선임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28일 열리는 예탁원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게 되며, 주총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가 승인한 인물은 3년 임기 동안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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