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여 만에 1,300원 돌파…증시 1%대↓
[앵커]
미국에서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늘 우리 금융시장도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도 1% 넘게 급락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장과 함께 급등한 원·달러 환율.
1,300원 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어제보다 9원 오른 1,304원 90전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달 들어 약 3주 만에 80원 넘게 오른 건데, 미국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고용이나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겁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인 위험 자산으로 평가받는 원화 가치는 떨어졌습니다.
내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미국 같은 경우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기준금리 역전이 확대된다면 국내에서 해외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 같은 환율 급등에 외환 당국은 오늘 오후 긴급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외환시장 마감 후 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우리 증시도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어제보다 1.68% 하락한 2,417.68로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400억 원 넘게 우리 주식을 팔았고, 기관투자자들은 6,8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88% 하락한 778.51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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