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요람의 변신…스타트업 천국으로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2.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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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대구캠퍼스
제일모직 공장용지에 열어
지역 스타트업 전방위 지원
경북·광주로도 생태계 확대
1938년 삼성의 모태가 됐던 대구시 인교동의 삼성상회 건물.

1956년 가동을 시작한 제일모직 대구공장은 1970~1980년대만 해도 4500여 명이 일하는 대형 공장이었다. 당시 한국의 수출 산업을 대표하는 공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설 노후화와 이어 닥친 외환위기 등으로 1997년 경북 구미의 제일모직 공장으로 통합되며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삼성은 이곳에 '삼성창조캠퍼스'를 조성했고,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의 대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운영을 시작한다. 삼성그룹 태동기를 이끈 산업사의 현장이 스타트업 요람으로 본격 변신하게 된 것이다.

삼성창조캠퍼스에 새롭게 들어선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22일 삼성전자는 대구 북구의 삼성창조캠퍼스에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대구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지역 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은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부터 운영해왔는데, 이 프로그램의 대상을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 창업자로 확장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C랩을 통해 육성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은 856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축적한 C랩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프로그램이 그 첫 행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구 소재 스타트업이 서울에 오지 않더라도 기존 C랩 아웃사이드 육성 프로그램과 동일한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출범에 앞서 삼성전자는 5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대구 삼성창조캠퍼스에 조성했다. 앞으로 매년 이곳에서 대구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선정한 스타트업은 의료 인공지능(AI) 활용 뇌질환·언어장애 진단 플랫폼 기업 '네오폰스', 태아·산모 건강 진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 '클레어오디언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고효율 촉매필터 기업 '티아', 모듈 교체형 로봇 플랫폼 기업 '엠에프알',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창문 기업 '뷰전' 등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삼성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전시회·박람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받게 된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가 들어선 곳은 한국 산업사에서 의미가 깊은 공간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이 담긴 옛 제일모직 공장 용지이기 때문이다. 1938년 삼성그룹의 시작점이었던 삼성상회도 본래 위치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복원됐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적극적으로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역 창업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C랩 아웃사이드 광주'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열고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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