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뇌물, 경남FC는 모금... 홍준표 “범죄적 방법 여부가 차이”

김명진 기자 2023. 2.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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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경남FC’ 사례를 꺼내 들며 검찰의 수사 잣대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모금을 하는 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2013년 3월 19일 이수영(왼쪽) 우람종합건설 대표가 홍준표 경남지사와 함께 경남도지사실에서 후원금 전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FC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사건에 더 이상 나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의 사법적 공방에만 집중해라”라며 “나를 조사해서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 정권 1년간 뒷조사할 때 나는 벌써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이재명은 뇌물, 여당의 홍준표는 모금인가”라며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 시장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이 과거 경남지사를 지내며 경남FC 구단주를 맡았을 당시 대우조선해양에서 20억원의 후원 계약을 맺는 등 기업의 돈을 후원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들이댄 잣대로 홍준표 시장의 행정을 들여다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자치단체장의 재량적 행정행위, 적극적 행정을 검찰이 멋대로 재단해서 범죄로 몰아가는 작태가 옳으냐”고 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을 하는 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 단순 모금이냐 뇌물이냐는 거기서 나온다”며 “성남FC 사건은 문재인 정권 때 시작한 사건 아닌가. 누차 말하지만 그게 검사 출신과 변호사 출신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내가 국회의원을 계속하면서 대야 전선에 나섰으면 이재명 대표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으로 알고 자중해라”라며 “계속 엉뚱한 짓 하면 사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성남FC와 경남FC를 빗대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성남FC완 달리 경남도는 경남FC에 후원한 기업들에 대가를 제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시민 구단의 재정이 열악하여 관내 기업들에 재정후원을 인맥, 학맥을 동원해 개인적으로 부탁한 일은 있으나 도지사는 지원기관이고 성남시와 달리 집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권이 없어서 경남도로서는 해줄 것도 없었다”며 “또 그렇게 하면 제삼자 뇌물수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후원의 대가로 조치를 취한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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