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학] 진동 캡슐이 변비 환자 희소식 될까

윤영혜 기자 2023. 2.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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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의 일부인 '결장'을 움직이도록 고안된 진동 캡슐이 변비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까.

사티시 라오 미국 오거스타 조지아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약 3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 변비에 대한 진동 캡슐의 위약 대조 3상 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위장병학'에 20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 결과 진동 캡슐은 만성 변비 환자의 배변 능력을 두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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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시 리오 오거스타 조지아의대 교수가 진동 캡슐을 들고 있다. 오거스타 조지아의대 제공

대장의 일부인 '결장'을 움직이도록 고안된 진동 캡슐이 변비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까.

사티시 라오 미국 오거스타 조지아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약 3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 변비에 대한 진동 캡슐의 위약 대조 3상 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위장병학'에 20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 결과 진동 캡슐은 만성 변비 환자의 배변 능력을 두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소화가 이뤄진다. 소장에서는 소화액을 분비해 결장으로 이동하기 전 체내로 영양분을 흡수시키고 나머지를 결장으로 보낸다. 근육으로 이뤄진 1.8m 길이의 결장은 장내 미생물의 도움으로 물, 전해질, 비타민 등을 마저 흡수한 뒤 흡수되지 않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굳혀 직장으로 전달한다.

건강한 상태에서 결장은 내용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간 수축한다. 음식물이 활발히 이동할 때 이같은 연동 운동이 활발해져야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팀은 결장의 연동 운동을 돕는 캡슐을 고안했다. 라오 교수는 "정확히 결장 벽에 있는 근육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바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참가자에는 만성 변비가 있는 269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163명은 개발된 진동 캡슐을 복용했고 145명은 위약 캡슐을 복용했다. 이들은 평균 14년 동안 변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진동 캡슐을 복용한 사람들이 변비를 경험한 기간이 더 길었다. 참가자들은 8주 동안 일주일에 5회씩 ​​플라스틱 껍질로 둘러싸인 1인치 길이 캡슐 1개를 복용했다.

취침 시간에 복용하도록 해 다음날 아침 배변 욕구가 있을 시점에 캡슐이 결장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캡슐은 하루에 두 번, 한번 작동할 때 2시간씩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캡슐은 3초 동안 진동하고 16초 동안 멈추는 식으로 작동됐다.

연구 결과 진동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의 23%는 주 2회 이상 완전한 자발적 배변에 성공했지만 위약 복용군은 같은 기간 12%만이 완전한 배변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진동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의 39%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완전한 배변을 경험했지만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는 22%만이 완전한 배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참가자의 약 11%는 "약한 진동감"을 느꼈다고 보고했지만 계속해서 캡슐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지는 않았고 대다수는 사용하기 쉬웠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캡슐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만큼 환자별 식사 일정 등 하루 일과에 맞게 개인화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음식이 위장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늦추거나 멈추는 또 다른 고통스러운 상태인 '위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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