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단 ‘1명’…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내달 개원 가능할까

강정의 기자 2023. 2.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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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공고···의사직 5~6명 모집에 1명 와
대전시 “국립대학병원과 순회 진료 검토”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의사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전국 공공의료기관도 개원 및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과 강원 속초의료원이 각각 내과 전문의와 응급실 전문의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이어 당장 다음달 문여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의료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해부터 재활의학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소아치과 1명, 당직의 1~2명, 약사 1명 등 의료진을 채용하는 공고를 3차까지 냈지만 의사 지원자는 재활의학과 1명에 그쳤다. 의사직 연봉은 1차 공고에서 2억5000만원이었다가 2차 이후 3억원으로 올랐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위치. 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 관저동에 들어서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70병상 규모로 다음달 말 개원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3%지만, 의료진 채용률은 사실상 0%인 셈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과제였다. 재활병원은 병원 특성상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다보니 지방에 장애를 지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재활병원이 전무한 현실이었다. 정부는 이에 병원이 우선 필요한 지역으로 충남권(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경남권, 수도권(서울·경기) 등 총 4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본격 추진된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

개원 후에도 안정적 운영 미지수…전국 병원서 의료 공백

개원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전시는 우선 의사 채용을 상시 모집으로 전환하고 이번주 내로 공고를 다시 내겠다고 밝혔다. 약사 연봉도 올릴 예정이다.

의사가 채용되지 않더라도 개원 일정은 맞추겠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위탁운영을 맡은 충남대병원 의사의 순회 진료를 수급받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개원 이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장 등이 지난 16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수급 문제는 예견됐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원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있는 데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공공병원이라는 점에서 최근 의사들이 기피하는 요인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의사 인력난에 더해 전국 최초로 장애 어린이를 전담으로 하는 병원이다보니 업무량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해 지원자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의료기관의 의료 공백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산천군보건의료원은 11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연봉을 3억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올려 2차 공고를 냈다.

의료계 “공공임상교수제 확대 등 중장기적 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지방 병원의 전문의 수급을 위해서는 단순히 연봉 상향이 아닌 중장기적인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연정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지방 거점진료 수련병원 전공의 부재가 심각하다. 특히 필수진료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과업에 시달리는 의사 업무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사들이 지방에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 낮아서가 아닌 정주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의료원의 경우에는 의사 연봉이 낮아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방의 의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상교수제를 확대하고 국립대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지역 국립대에서는 우수한 학생의 학비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일정기간 동안 지역에서 의무 근무하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임상교수는 국립대병원 소속의 정년이 보장된 정규 의사다. 이들은 안정적 신분과 처우를 바탕으로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국립대병원을 오가며 진료, 연구·교육 및 공공의료 등을 담당한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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