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한 마디에 …4대 금융지주 시총 5조가 사라졌다
이는 지난 10일 67조1183억원보다 5조1188억원(7.62%)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의 시총은 지난 10일 22조7755억원에서 20조3222억원으로 10.77% 감소했다. 신한지주는 20조9110억원에서 19조4865억원으로 6.81%, 하나금융지주는 14조4548억원에서 13조3157억원으로 7.88%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도 9조2099억원에서 8조8751억원으로 시총이 3.63% 감소했다.
이 기간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0일 5만4200원에서 4만9700원으로 주가가 8.30%나 빠졌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연일 팔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한 주 동안의 KB증권 외국인 순매도액은 1233억원이다. 신한지주(417억원), 하나금융지주(197억원) 등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는데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연초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오르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월 한 달 사이 KB금융의 주가는 15.26%가 올랐다. 신한지주(18.04%), 하나금융지주(15.93%), 우리금융지주(10.74%)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호실적과 더불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과 회의에서 ‘돈 잔치’라는 표현으로 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도 재차 은행업을 비판했다. 금융소비자의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예대마진 축소와 취약차주 보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비판을 두고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를 이용해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두고 이를 성과급, 퇴직금 등을 통해 나눠 갖는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하던 은행주는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경고에 규제 우려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잇따른 정부의 압박에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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