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일본 땅” 억지 부린 날…軍 한미일 군사훈련
독도에서 185㎞ 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미사일 방어훈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일본이 이른바 ‘다케시마(일본 주장 독도 명칭)의 날’을 맞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한 가운데 한국이 미국과 함께 일본과 군사훈련을 펼쳤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늘 동해 공해상에서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며 “한미일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대응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한국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이 참가했다.
훈련은 탄도미사일 표적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탐지·추적·요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훈련은 이날 오전 9시께 시작돼 오후 2시께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목표를 다른 국가의 함정에 공유해주고 공유된 정보를 갖고 추적하는 훈련과 요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이지스구축함은 각각 포착한 정보를 미국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방어훈련은 한미일이 통상 분기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미사일 경보훈련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절차와 방법, 개념이 유사하지만 비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합참은 지난 20일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술핵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한 600㎜ 초대형방사포 2발을 발사하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급격히 높였던 지난해 10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일이 역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던 동해상에서 이뤄졌다.
당시 훈련 해역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약 120㎞ 떨어진 곳이었다.
문제는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된 이날은 일본 시네마현이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이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또 한번 늘어놓았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나카노 히데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로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외교부가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해 강력 항의한 순간 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군사훈련을 벌인 셈이다.
군 관계자는 “군사작전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각 국가 간 협력 아래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하기 때문에 오늘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참이 통상 2개 이상 국가가 협력해 수행하는 훈련에 ‘연합훈련’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과 달리 ‘연합’을 생략한 채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이라고만 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한미일 훈련으로 인식해주면 좋겠다”며 “(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명수(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이날 일본 요코스카에 위치한 미 7함대사령부를 찾아 칼 토마스 미 해군 7함대사령관과 지휘관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사이토 아키라(해장·중장급) 일본 자위함대사령관과 함께 한미일 해상 지휘관회의도 가졌다.
한미일 해상 지휘관회의에서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강력 규탄하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3자 훈련 방안과 해상작전 정보공유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해군 관계자는 김 사령관의 요코스카 방문에 대해 “일본 출장은 이미 계획된 출장과 행사였다”고 말했다.
일본이 매년 ‘다케시마의 날’을 전후해 독도 야욕을 반복해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장성의 일본 출장 계획을 잡았다는 얘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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