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T·현대건설과 함께 ‘땅과 하늘 잇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만든다
현대자동차가 KT, 현대건설과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승객이 출발지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육상과 항공 운송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KT 및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KT·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토교통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부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 도입한 사업이다. 민관 합동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기체의 안전성 점검,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방식, 기술 기준 등을 만드는 게 목표다.
1단계 실증 사업은 오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한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2단계는 준도심 및 도심 환경 비행을 실증하는 단계다.
현대차·KT·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체 및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육상과 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한다. 승객이 출발지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한다. 이 과정에서 육상 운송수단은 물론, 항공 운송수단도 이용한다. MaaS는 이동을 위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최적 경로 안내, 예약, 결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를 담당한다. 승객과 공항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에어사이드 게이트 안쪽의 모습, 보안 검색대, 승객 터미널 같은 3가지 항목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 AAM본부 신재원 사장은 “K-UAM 그랜드챌린지는 UAM 생태계 내 단순한 개별 시스템 검증을 넘어 생태계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운용 실증사업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MaaS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통신, 버티포트를 연결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현대차·KT·현대건설 컨소시엄 외에도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 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컨소시엄 등도 참여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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