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자산운용사 CEO들 만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강조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스스로의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ESG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이미 글로벌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 등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장문화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의결권 행사 시 실효성있는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계획이다. 또 해외 선진 사례 등을 참고해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이라는 필드의 중심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해 잠재력 있는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위기 시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자산운용사의 책임운용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ESG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등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 회장은 "투자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책임운용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올바른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성 대표, 케이비자산운용 이현승 대표,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대표,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대표,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대표, 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대표, 보고펀드자산운용 이재우 대표, 쿼드자산운용 황호성 대표, 수성자산운용 박세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 ESG 펀드 공시규제 해외 사례 등을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한국ESG기준원 김형석 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과 효율적·효과적 이행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 CEO들은 자본시장의 선진화, 자산운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감독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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