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카운트'vs'서치2', 신작 대결…힘 빠진 '앤트맨3' 잡을까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마블 천하'의 위용이 흔들리는 가운데 신작 두 편이 오늘(22일) 동시에 출격한다.
한국 영화 '카운트'와 미국 영화 '서치2'다. 두 작품은 비수기 극장가에서 저마다의 개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긴 무명생활을 청산한 진선규의 첫 주연 영화다. 진선규는 공정하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눈초리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은퇴한 '시헌'을 연기했다. 시헌이 고등학교 체육교사를 하며 복싱 유망주를 키워내는 과정을 드라마와 코미디에 녹여냈다.

'카운트'는 착한 코미디 영화다. 무리한 설정이나 억지웃음 없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딱히 함량 미달이라 할만한 구석은 없지만 이 영화만의 특출 난 강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또한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에피소드와 구사하는 코미디들이 다소 올드해 보인다는 인상을 준다.
진선규는 선역과 악역이 모두 가능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다. 연극 무대를 통해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는 단독 주연인 이번 영화에서도 빛난다.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와 진중한 드라마 연기 모두 자연스럽다. 캐스팅과 무관하게 개인 취미로 복싱을 수년간 연마한 덕분에 연기만큼이나 몸의 활용도 좋다.
영화는 해당 인물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야기의 따스함과 인물이 선사하는 진정성은 당시 호도된 보도들에 의해 억울하게 잊혔던 복싱 스타를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서치2'도 눈여겨 볼만한 영화다. '서치2'는 대학생 딸이 최첨단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여 여행 중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다.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전국 2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서치'의 속편이다.
속편 역시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사라진 누군가를 추적한다는 전편의 콘셉트와 설정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딸이 엄마를 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핸드폰과 컴퓨터 없이 살아갈 수 없고, SNS가 소통의 주요한 수단이 된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영민하게 활용한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다. 2편의 경우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10대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극의 전개가 1편보다 더 빠르고 몰입도도 좋다. 이 영화의 백미인 반전의 재미도 살아있다.
다만 한번 써먹었던 콘셉트라는 것이 영화의 최대 강점인 신선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주연 배우들이 국내 관객에게 생소하다는 것도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나마 한국계 미국 배우 다니엘 헤니의 출연이 반갑다. 헤니는 사건을 파헤치는 FBI 조사관이자 딸 '준'을 도와주는 조력자인 '일라이자 박'을 연기했다. 그러나 조연급인 만큼 비중이 적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현란한 편집으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은 받았던 '서치'는 2편에서도 장점을 계승했다. 관람료 인상으로 인해 영화의 규모나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영화 본연의 개성과 매력으로 승부하는 작품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서치2'는 입소문만 탄다면 비수기 극장가에 복병이 될 수 있는 영화다.
두 영화가 넘어야 할 산은 '앤트맨:퀀텀매니아'다.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해볼 만하다. 마블 영화에 대한 관객의 피로감, 완성도와 재미 하락으로 인한 불호평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앤트맨3'는 개봉 일주일 동안 입소문의 탄력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개봉 2주차에 일일 관객 수가 5만 명 대까지 떨어졌다.
'카운트'와 '서치2'가 비실비실한 '앤트맨3'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새 왕좌에 앉을 수 있을까. 두 영화는 오늘(22일) 오전 극장에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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