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문화재 4종, 우표로 소장해볼까[우정이야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문화재청과 함께 해외로 반출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념우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64만 장을 2월 22일 발행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외세로부터 다수의 문화재를 약탈당했다가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한 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2만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는 긴 세월 동안 어렵게 찾아냈거나 기증 등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우표로 재탄생한 문화재는 ‘나전국화넝쿨무늬합’, ‘낙수정 출토 범종’, ‘감지은니묘법연화경’, ‘동제불감 및 은제금도금관세음보살좌상’ 등 총 4종이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은 나전칠기의 최전성기였던 고려시대(12세기) 작품으로, 일본의 개인소장자에게 구입해 지난 2020년 국내로 환수됐다. 길이가 10.2㎝에 불과한 크기지만, 현재까지 남아 있는 다른 나전칠기와 달리 원형 상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자랑한다.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어 ‘극정교(極精巧)’, ‘세밀가귀(細密可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세련된 미의식이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수정 출토 범종’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전라북도 부호 박영근이 낙수정(樂壽亭)을 수리하다가 발견했다. 이를 당시 일본 총독 사이토 마코도가 일본으로 반출하면서 한국 땅을 떠났다. 범종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해오던 다카하라 히미코가 1999년 기증하면서 70여년 만에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동종은 2001년 9월 21일 보물 제1325호로 지정됐고, 이후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용뉴(종의 꼭대기 장식)가 일부 훼손됐지만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 범종 양식의 변천 과정과 제작 방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미국의 소장자에게 2019년 구입해 국내로 환수됐다. 14세기 고려 후반의 특징적인 요소를 보이는 변상도를 갖추고 있고, 표지화가 완벽하게 보존돼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제불감 및 은제금도금관세음보살좌상’은 (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구매한 뒤 기증해 국내로 돌아온 작품이다. 이 불상은 1982년 10월 금강산 향로봉에서 출토된 ‘금동아미타삼존상’의 사례와 조각형식이 같은 유형에 속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불상 내 복장물은 2개의 덩어리로 이뤄져 있고, 입구 쪽은 여러 종류의 직물과 색실의 뭉치로 메꿔져 있다. 때문에 불교미술과 금속공예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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