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연료부족 시대엔 전기차? 하이브리드?…北에서는 ‘목탄차’

박준희 기자 2023. 2. 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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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에 걸친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와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해 일부 화물차들은 석유가 아닌 화목을 연료로 쓰는 목탄차로 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이 있어도 연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북한 당국의 간부들은 자기 차량을 대여해주며 연료비를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연료 부족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러한 목탄차 재활용 소식이 전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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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교역 축소, 연료 부족도 심화
일부 기업소들, 연료 못 구해 목탄차로 개조
일부 당국 간부들, 연료비 위해 차량 대여도
출퇴근하는 간부들은 차 1대로 ‘카풀’ 운행
북한의 목탄차.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캡처

장기간에 걸친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와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해 일부 화물차들은 석유가 아닌 화목을 연료로 쓰는 목탄차로 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이 있어도 연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북한 당국의 간부들은 자기 차량을 대여해주며 연료비를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남도 신포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금 많은 공장, 기업소들이 전력과 원자재, 연유(연료) 부족으로 운영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연유와 타이어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악성 전염병(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부터 국가적인 연유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며 "작년 봄 ℓ당 1만7000원(약 2.04달러)까지 올랐던 휘발유가 한동안 1만 원 이하로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1만5000원(약 1.8달러)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무역기관이나 외화벌이 회사가 아닌 일반 공장, 기업소는 휘발유나 디젤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운행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럭저럭 자동차를 운행하던 우리 기업소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작년 12월 자동차를 목탄차로 개조했다"고 전했다. 목탄차는 숯을 태워 엔진을 돌리는 차량을 말한다. 북한에서는 연료 부족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러한 목탄차 재활용 소식이 전해지곤 했다. 이 소식통은 또 "연유는 목탄으로 대신한다 해도 부족한 타이어가 문제"라며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소들이 자동차 운전수가 재간껏 자체로 차를 운영해 타이어나 고장난 부속품 같은 것을 해결하고 있지만 요즘은 중고 타이어를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목탄차. SNS 캡처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도 "청진시에서는 휘발유를 얻기 위해 간부들이 돈주(장마당을 통해 돈을 번 신흥 부유층)나 장사꾼에게 자기 전용승용차를 빌려주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며 "공장 기업소들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는 물론 간부들도 휘발유 부족으로 승용차 운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에서 준 전용승용차를 타는 시급 기관 간부는 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시인민위원장, 시안전부장, 시보위부장, 시농촌경영위원회 위원장 등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하지만 시당위원회 조직비서, 선전비서, 근로단체비서를 비롯한 시의 일부 간부들과 구역당위원회 조직비서, 구역안전부 정치부장 등 많은 당 간부들이 자체적으로로 구입한 중국산 중고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나라에서 준 전용차를 타는 간부들에게는 매달 약간의 휘발유가 공급되지만 자체로 구입한 차를 타는 간부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휘발유 부족으로 시당위원회의 경우 조직비서, 선전비서, 근로단체비서가 함께 모여서 승용차 한 대로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 간부들은 승용차 운행에 필요한 돈이나 휘발유를 해결하기 위해 돈주나 장사꾼들에게 차를 빌려주기도 한다"며 "이렇게 번 돈으로 간부들이 연유도 구입하고 가정에 필요한 생활물자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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