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도 ‘한류’…삼성전자, 17년 연속 판매 1위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육박
LG는 OLED 부문 10년 연속 1위
전 세계 판매 2대 중 1대는 한국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점유율 29.7%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QLED TV는 2017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5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전체 QLED의 판매액 비중은 46.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QLED가 2019년 이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TV는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1위를 지킨 원동력은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제품 혁신과 고객 경험 중심 DNA가 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전체 TV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은 16.7%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OLED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로 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OLED TV는 화면의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로,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LG OLED 누적 출하량은 1500만대를 돌파했다. 출하량 기준 지난해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LG OLED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대 97형 ‘OLED 에보’를 앞세워 초대형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세계 최초로 48형 OLED TV를 선보인 후 지난해 42형 OLED 에보를 출시해 중형급 TV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