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소중립 위해 안간힘…광양에 ‘전기로’ 6000억 투자
‘수소환원제철’로의 진화 첫걸음
내년 착공 2026년부터 본격 가동
포스코가 전남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짓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기로는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철강업은 전체 산업군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포스코가 전기로를 새로 운영키로 한 것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관련이 있다. 포스코는 2020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는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0%, 2040년까지 5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로’로 만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직접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어 전기로 생산원가가 일반 고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지만, 전통적인 용광로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로 자체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광양 전기로의 연간 생산 목표량은 250만t에 불과하다. 포스코의 연간 전체 쇳물 생산량(3500만t)의 7% 수준이다. 화석연료인 코크스를 사용하는 기존 고로를 전기로로 모두 전환하지 않는 이상 탄소 감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수소 제철’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돼 기존의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까지의 전환 단계 동안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은 100% 수소를 사용해 직접환원철(DRI)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철강 탄소중립을 위한 궁극의 해결책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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