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 양성애자 커밍아웃 후 "여친이 레즈라 하면 안되냐고" ('진격')[종합]

이우주 2023. 2. 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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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커밍아웃 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지애는 "이제는 평범하기 살고 싶다.저는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사랑한다"며 "제가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 거 때문에 기사가 엄청 났다. 너무 기사화가 많이 됐다"고 고민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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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진격'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가 커밍아웃 후의 고충을 토로했다.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와썹 출신 지애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지애는 "이제는 평범하기 살고 싶다.저는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사랑한다"며 "제가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 거 때문에 기사가 엄청 났다. 너무 기사화가 많이 됐다"고 고민을 밝혔다.

커밍아웃을 한 이유에 대해 지애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을 못 가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싶었다.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했다. 첫 애인을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퀴어 영화를 봤는데 댓글 리뷰에 안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홧김에 올린 것"이라며 "DM을 3000개 정도 받았다. 나라가 망해간다거나 성적인 드립과 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양성애자의 고충도 많았다. 지애는 "(전 애인이) 그냥 레즈비언이라 하면 안 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더라. 나는 양성애자인데 왜 레즈비언이라 해야 되나 싶었다. 양성애자는 언제든지 이성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 연애는 여자와, 결혼은 남자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살 생각도 있다. 동성끼리는 결혼을 못하니까"라고 밝혔다.

성소수자에게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적이 많아 중간에 낀 것 같은 느낌이라는 지애. 지애는 "내가 평범했다면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자유로웠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돌이 끝난 후 양성애자라는 소식이 외국에만 들었을 때 좋은 제안이 왔다. 솔로 미팅을 몇 번했는데 마지막에 잘 되기 직전에 우리는 기독교 정신으로 일하는 회사라더라. 근데 저를 모르고 한 말이었다. 그때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속이는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잠수를 탔다"고 밝혔다.

커밍아웃이 일까지 영향이 미쳐 제일 힘들다는 지애는 "방송 정말 나가고 싶었는데 미팅도 거절하게 되고 계속 피했다. 처음 용기를 내서 다 얘기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랬던 지애가 이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애는 "계속 양성애자라 말은 하면서 일에서는 쫄보가 된다. 저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양성애와 관련해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하는데 보면 어쩌지 싶다. 제가 보컬 트레이너로도 일하는데 왠지 속이는 기분이 들더라. 제가 당당했었는데 되게 작아졌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지애는 "엄마가 남자를 만나보라 했다. 차 타고 가는 길에 남자를 못 만나는 이유를 알 거 같다고 얘기하니까 되게 쿨하게 이해하시더라. 다같이 더블데이트도 했다"고 밝혔다. 가족도 자신을 이해한다는 생각에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인에게 얘기했지만 지인은 "나의 세상에선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악플은 많이 받았지만 실제로 거부하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 싶었다. 그때는 제가 너무 당연하게 이해를 바랐던 거 같다"고 씁쓸해했다.

지애의 고민에 박미선은 "저는 기성세대고 크리스천이다.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줬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요즘은 세상이 남자와 여자로만 나눠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헷갈리기도 한다. 김팀장님이 항상 '받아들이는 사람한테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본인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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