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달해 주세요"…수상한 '약봉지' 열어 보니

김지욱 기자 2023. 2. 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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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약을 들여오는 방법만큼이나 국내에서 유통하는 방식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쓰는 앱을 통해서 무슨 물건 배달하듯이 마약성 의약품이 거래되고 있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약국에서 확인한 결과 캡슐의 이름은 '산도스 졸피뎀', 통상 수면제로 쓰이지만 의존성 등의 이유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있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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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마약을 들여오는 방법만큼이나 국내에서 유통하는 방식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쓰는 앱을 통해서 무슨 물건 배달하듯이 마약성 의약품이 거래되고 있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국에 들어온 한 남성.

약 봉투를 보여주며 약사에게 무언가를 확인합니다.

카카오 배송 플랫폼에서 배달 일을 하는 40대 김 모 씨인데, 의뢰받은 약 봉투에 수상함을 느끼고 확인을 위해 약사를 찾은 겁니다.

봉투는 5분 전, 인근의 한 야외 공영 주차장에서 받은 거였습니다.

이곳 주차장에서 물건을 건네받은 김 씨가 이상함을 느껴 약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엔 반투명한 캡슐의 알약이 수십 개 들어 있었습니다.

일반 약 봉투와 달리 아무런 글자도 없었고 도착지도 집이 아닌 우편함이었습니다.

[김 씨/'카카오 T 퀵' 배송기사 : 보통은 퀵을 보내면 포장을 해서 저희가 못 보게 하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이렇게 그냥 접어놨어요. 약국 이름도 없어요. 그거부터 이상하잖아요.]

약국에서 확인한 결과 캡슐의 이름은 '산도스 졸피뎀', 통상 수면제로 쓰이지만 의존성 등의 이유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정돼 있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품입니다.

[김 씨 : 약사님이 깜짝 놀라시면서 '이거 어디서 났어요. 이거 저도 처방 못 해줘요. 유통하는 것도 자체도 불법이고 이거 안 돼요.' 이러시더라고요.]

졸지에 마약류 운반책으로 몰릴 수 있다는 생각에 카카오 모빌리티에 문의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듣지 못했고 결국 경찰서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 : (경찰에서) 큰일 난다고, 이거 어디서 났냐고.]

약을 압수한 경찰은 배송을 의뢰한 20대 남성과 구매 시도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한 뒤,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 [단독] "약봉지 열어보니 마약류"…배달 기사 신고에도 이런 대응 (풀영상)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088968 ]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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