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묻지마 폭행’ 잡아낸 10대 세 친구

송정현 2023. 2. 21. 19:5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하철역 환승통로에서 처음 본 여성을, 다짜고짜 때리고 도망간 여성이 검거됐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용감한 10대들 덕분에 가해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송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패딩을 입은 여성이 마주 오는 여성의 얼굴을 이유도 없이 손바닥으로 내리칩니다.

피해자가 눈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현장을 벗어납니다.

미얀마 출신 유학생 슌 씨가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4일 오후 4시 20분쯤.

[슌 윙 앙 / 폭행 피해자]
"갑자기 그렇게 (폭행을) 했어요. 그 여자 지금까지 무서워요. (아직) 아파요.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잘 안 보여요."

주위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도망친 여성을 쫓아간 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었습니다.

남학생 세 명은 사건 현장에서 600m가량을 뛰어가 지하철을 타고 도주하려던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0대들로 스크린 도어 앞을 가로막은 뒤 가해 여성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최준영 / 인천 남동구]
"한국말 못하시고 도와달라는 말도 하기 힘드신 것 같아서. 가해자한테 소리를 엄청 고래고래 지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해서 (도망) 못 가게…."

가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슌 씨는 앞이 아닌 옆을 지나고 있었고 가해자는 그 전에 다른 여성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했던 상황.

경찰은 가해 여성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변은민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