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이름 스티커
이름 스티커
노은희
반짝반짝 엄마 화장대 위
살짝 붙인 이름 스티커
척척박사 아빠 컴퓨터 뒤
몰래 붙인 이름 스티커
귀여운 동생 짱구 이마에도
꾸욱 눌러 붙인 이름 스티커
모두 다 내꺼!
밉지 않은 욕심쟁이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싶다. 그게 아이들의 마음이다. 소유욕! 그렇다고 그 소유욕이 어른들의 소유욕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동시는 그런 맑은 소유욕을 보여준다. 엄마의 화장대, 아빠의 컴퓨터에 제 이름 스티커를 몰래 붙여 놓고 좋아한다. 거기서만 멈추지 않고 동생의 이마에도 제 이름 스티커를 꾸욱 눌러 붙였다. 장난기도 보통 장난기가 아니다. 하지만 밉지 않다. 그러니 나무랄 수는 더더욱 없다. ‘모두 다 내꺼!’. 제 이름 스티커를 붙여 놓고 만세를 부르는 아이의 모습이 왜 그리도 귀엽고 어여쁜가.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일 것이다.
어릴 적 이웃에서 함께 뛰놀던 대성이란 친구 생각이 난다. 대성이는 뒷산의 소나무 가운데서 가장 멋들어지게 생긴 소나무에다 제 이름 석자를 붙여 놓고 좋아했다. 자기 소나무라는 것이다. 소나무만이 아니었다. 저녁에 제일 먼저 밤하늘에 나오는 별을 자기 별이라고 우겼다. 심지어 하나뿐인 달도 자기 달이니 함부로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별명이 ‘못 말리는 욕심쟁이’였다. 그 대성이도 살아 있다면 나처럼 80줄의 늙은이가 됐을 것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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