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폭' 신조어까지 동원 대대적 수사 - 최악 치닫는 노·정 관계

이기주 2023. 2. 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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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노동조합에 대해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설노조를 겨냥해 조직폭력배에 빗댄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쓰면서, 정부 합동 수사단까지 출범시켰습니다.

노·정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된 국무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생중계 시간 대부분을 노동조합 비판에 썼습니다.

노조 회계자료 제출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회계 투명성을 거부하는 노조에 대해 재정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혈세를 부담하는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합비에 대해 15% 세액공제를 해주는 것도 사실상 재정지원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조합원들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자체 회계자료까지 다 정부에 낼 근거가 없다는 양대 노총의 반박을 의식한 논리로 보입니다.

특히 건설노조에 대해서는 '기득권', '폭력', '불법' 같은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강성 기득권 노조가 금품 요구, 채용 강요, 공사 방해와 같은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폭력이라는 뜻의 '건폭'이라는 신조어까지 썼고, 검찰, 경찰, 국토부, 노동부로 구성된 합동 수사단까지 출범시켰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노동조합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도 "노조가 청년 세대를 약탈한다"며 '기득권 노조' 대 '약자 청년세대'의 대립구도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대통령은 또 "노조의 기득권은 젊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게 만드는 약탈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런 전략을 노동개혁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노동계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를 적으로 돌리는 노동개혁으로, 노정 관계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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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758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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