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폭' 신조어까지 동원 대대적 수사 - 최악 치닫는 노·정 관계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노동조합에 대해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설노조를 겨냥해 조직폭력배에 빗댄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쓰면서, 정부 합동 수사단까지 출범시켰습니다.
노·정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된 국무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생중계 시간 대부분을 노동조합 비판에 썼습니다.
노조 회계자료 제출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회계 투명성을 거부하는 노조에 대해 재정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혈세를 부담하는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합비에 대해 15% 세액공제를 해주는 것도 사실상 재정지원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조합원들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자체 회계자료까지 다 정부에 낼 근거가 없다는 양대 노총의 반박을 의식한 논리로 보입니다.
특히 건설노조에 대해서는 '기득권', '폭력', '불법' 같은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강성 기득권 노조가 금품 요구, 채용 강요, 공사 방해와 같은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폭력이라는 뜻의 '건폭'이라는 신조어까지 썼고, 검찰, 경찰, 국토부, 노동부로 구성된 합동 수사단까지 출범시켰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노동조합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도 "노조가 청년 세대를 약탈한다"며 '기득권 노조' 대 '약자 청년세대'의 대립구도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대통령은 또 "노조의 기득권은 젊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게 만드는 약탈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런 전략을 노동개혁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노동계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를 적으로 돌리는 노동개혁으로, 노정 관계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7584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건폭' 신조어까지 동원 대대적 수사 - 최악 치닫는 노·정 관계
- "월례비 요구하면 바로 면허 정지"‥국토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대책 발표
- 노동계 "월례비 관행엔 건설사 책임도‥회계장부 제출 요구는 '월권'"
- 노조의 회계 자료 제출 거부는 불법일까?
- [단독] '불법출금 무죄' 차규근 전 본부장, 한동훈 상대 집행정지 신청
- "한국, 일본보다 영어 잘하는 이유?" 닛케이, 한국 영어교육 조명
- 미 공군도 2대만 보유한 최첨단 정찰기 오늘 오후 한반도 인근 출격
- [World Now] 새 가족 만나게 된 '기적의 아기'
- '노란봉투법' 10년 만에 상임위 통과 -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할까?
- 중국 "미국, 우크라 평화 얘기하면서 전쟁에서 돈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