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데 한잔 하자”…마시는 걸로 스트레스 푼다는 직장인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2. 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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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케어 건기식 시장 1.3조 돌파
긴장완화 제품 1년만에 2배 성장
서울 시내 롯데마트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대에서 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매일경제DB>
최근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멘탈(정신)케어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만병의 원인으로 불리는 스트레스(긴장)를 완화해 주는 건기식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등을 앞뒀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 주기적으로 멘탈케어 제품을 섭취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1일 건기식 업계에 따르면 hy가 지난 13일 자사몰 ‘프레딧’ 등을 통해 새롭게 출시한 긴장 완화 기능성 건기식 음료인 ‘스트레스케어 쉼’이 출시 후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 지난 17일부터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18일까지 6일간 판매된 수량만 누적 150만개에 달한다. hy 관계자는 “신제품 사전예약 등을 통해 주문을 받았는데 할인 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 기준 여성 고객이 62.8%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스트레스케어 쉼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특허 유산균 5종)와 긴장 완화에 효능이 있는 기능성 원료인 ‘테아닌(L-테아닌)’이 주성분으로 들어간 복합 기능성 건기식이다. 테아닌은 녹차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뇌에 도달했을 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농도를 변화시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긴장 완화, 수면 건강, 기억력‧인지능력 향상 등 국내 멘탈케어 건기식 매출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3248억원으로 전년(1조2317억원) 대비 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긴장 완화 기능성 건기식 제품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76억원) 대비 2배로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멘탈케어 건기식 시장이 이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긴장 완화 기능성 원료에는 테아닌 외에도 우유 유래 성분인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이 있다. 락티움은 아기가 우유를 먹고 잠에 드는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어 발견한 성분으로, 수면 건강 기능성 원료로도 사용된다. 긴장을 풀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다. 종근당건강이 2021년 11월 출시한 수면건강 건기식 제품 ‘수면이지’가 대표적이다. 수면이지에는 테아닌과 락티움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 스트레스 증가, 수면주기 변화, 고령화 등 원인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면건강 건기식 제품도 주목받는 멘탈케어 제품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불면증)로 병원을 찾는 환자만 지난해 기준 약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건강 건기식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다. 식약처에서 수면 건강과 관련해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는 락티움 외에도 감태추출물, 미강주정추출물 등이 있다. 미강주정추출물을 주원료로 사용한 그린스토어의 ‘수면엔’은 출시 7개월 만에 500만포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멘탈케어 건기식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기능성 품목은 기억력 향상에 효능이 있는 제품들이다. 2021년 기준 1조2937억원으로 전체 고시형 기능성 원료를 기준으로 매출액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PA‧DHA 함유 유지나 홍삼, 은행잎 추출물 등 식약처가 기억력 향상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성분이 음료, 스틱 포,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정관장은 수험생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타깃으로 홍삼농축액(진세노이드)의 기억력 향상 효능을 극대화한 ‘아이패스 H’를 내놨다.

다만 과도한 건기식 섭취는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hy 스트레스케어 쉼에는 식약처가 정한 테아닌의 일일 최대 권장 섭취량 250㎎이 함유돼 있다. 하루에 한 병이 적당하다는 뜻이다. 테아닌이나 락티움은 과다 복용 시 두통, 메스꺼움, 설사 같은 위장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락티움의 일일 최대 권장 섭취량은 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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