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이어 메가커피까지…저가 브랜드서도 '디카페인' 뜬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워낙 자주 마셔서 밤에 잠을 잘 못 잘까봐 걱정되더라고요. 특히 오후에 팀원들과 미팅하러 카페에 갈 때 디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직장인 A씨는 "전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에서만 팔았는데, 요즘엔 저렴한 매장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팔아 거의 매일 마신다"고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 누적 판매량이 2주만에 12만잔을 넘어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4일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출시하고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여러 음료에 디카페인 옵션을 추가했다.

이디야는 2020년 디카페인 콜드브루 9종을 출시했지만, 냉침 방식으로 추출하는 콜드브루 원액 특성상 에스프레소보다 활용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디카페인 원두는 카페인을 기존 원두 대비 90% 이상 제거했다. A씨처럼 카페인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뿐 만 아니라 임신·수유 중인 이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이디야 측의 분석이다.

최근 이디야커피와 함께 대표 저가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메가MGC커피 역시 지난달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출시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5일부터 일부 직영 매장에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제품을 테스트 운영한 데 이어, 19일부터 관련 메뉴 29종을 정식 출시했다. 메가커피 역시 전부터 운영해온 디카페인 콜드브루에서 에스프레소로 라인업을 넓힌 것이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역시 디카페인 커피를 일찌감치 출시했다. 빽다방은 2020년 디카페인 콜드브루 4종을 출시했다. 이전부터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해왔지만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정식 출시한 것이다.

빽다방은 지난달 농도를 높인 디카페인 콜드브루 원액 2종을 새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넓혔다. 또 일부 시즌 한정 메뉴를 상시 메뉴로 전환해 콜드브루 시리즈를 8종으로 확대했다.

최근 '가성비 커피 브랜드'에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넓히는 건 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는 관리가 어려워 일부 대형 커피 브랜드에서만 출시해왔다.

한 음료 업계 관계자는 "일반 에스프레소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동시에 취급하려면 원두에 따라 다른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며 "매장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 초기엔 일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운영했지만,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 저가커피 브랜드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카페인 원두의 맛이 기존 제품과 비슷해진 점도 디카페인 커피 시장 확대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과거에 비해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품질이 일반 카페인 음료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디카페인 취급 매장과 메뉴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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