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나가지도 오지도 말라?"..좌석난에, 가격 비싸 '하소연' 빗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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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출륙 금지?"..좌석난 해소·행정 대책 촉구
"관광객 등, 예약 못해 포기"..민원 호소 잇따라
3월 좌석난 우려.. 임시편 투입 효과 "더 지켜봐야"
코로나19 이전 '1만 원'대 실종, 편도 20만 원 육박


"비행기 운임의 정상가격도 비싼데 그것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서 출륙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청의 교통업무는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성실하고 이행가능한 답변 부탁드립니다"(김○○)

"제주에 오는 관광객 손님들이 항공기 예약을 못해 여행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상황을 겪으니 정말 심각한 상황임을 알게 되네요"(변○○)

급기야 행정 민원게시판에 하소연이 등장했습니다.

최근(20일) 제주도청 신문고에 잇따라 제기된 민원들은 뭍나들이까지 제한하는 좌석난에 대한 대응책을 촉구합니다.

더불어 관광객들의 제주행 포기에 대한 심각성도 여실히 드러냅니다.

제주행 항공권 품귀에, 가격까지 치솟는데 따른 불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회복세에 국적사마다 국내 노선 운항 기재를 줄줄이 국제선에 투입하면서 빚어지는 좌석난 때문입니다.

일부 항공사에선 서둘러 임시편 증편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까지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국내선 투입 급감.."해외로 해외로"

오늘(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지난해 10월 1만4,820편, 11월 1만3,959편, 12월 1만2,729편으로 지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엔 1만3,031편으로 다시 소폭 늘어난 듯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51편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를 좌석수로 따져보면 더 심각합니다.

11월 268만여 석이던게 12월 243만 석으로 줄었고 다시 지난달 248만 석으로 늘어나는가 싶었지만, 2월 운항편수가 1만2,327편으로 1월보다 운항편수가 급감하면서 좌석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3월 운항편수는 출·도착 1만 편을 조금 넘어선 1만421편으로 1,906편이 줄어 가용 좌석수는 한층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를 포함한 국적사들의 국내선 감소세도 확연합니다.

지난해 1월 국내선 운항편수가 3만8,198편이던게 지난달 3만1,406편으로 17.8%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은 1만1,327편에서 2만7238편으로 2배이상 늘었습니다.


■ 주요 시간대 빈 좌석 '0'.."다음 달도 걱정"

물론 지난주에 비해 임시편 투입 등으로 수요를 해소하면서 좌석난에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주요 시간대는 여전히 좌석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나 LCC(저비용항공사)의 제주노선 평균 탑승률만 해도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90%대를 오갔고 겨울방학에 이어 봄방학을 앞둔 제주 관광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요 시간대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광객 만이 아니라 출장을 비롯해 신학기 다른 지역 대학에 가야 한다거나, 급한 용무를 보러 나서는 뭍나들이 수요의 경우 당일 예약은 고사하고 적정 시기 항공편 잡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3.1절 연휴에 봄꽃놀이 수요 등이 몰릴 시기가 이어진다"면서 "소규모 단체를 비롯해 개별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항공 공급이 뒷받침될지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편도 20만 원 육박"..가격 상승세 계속

더구나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없습니다.

이달은 물론, 다음 달 제주행 김포 노선만 해도 일반석 기준 편도 9만 원~15만 원대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비즈니스석으로 예매할 경우 20만 원대에 육박합니다.

가격으로만 따지만 연말 특급호텔 뷔페 1인 가격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시기 너도나도 국내선에 몰리면서 이른바 ‘커피값’으로까지 불렸던 ‘1만 원’대 특가를 내놓던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항공요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사실상 해외노선 자체가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국제선 슬롯들까지 활용해 국내선을 띄우면서 얼핏 운항편이 늘어난듯 보였던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환원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요금 역시 무작정 올리는게 아니라 적정 상한선 내 할인율을 가져가고 있다. 특가나 할인은 워낙 소진이 빨라 공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항공사 증편도 시작됐지만, 효과는 더 지켜봐야할 상황입니다.

오늘(21일)부터 제주항공은 다음 달 25일까지 김포~제주(87편), 부산~제주(24편) 노선에 111편을 투입하고,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부산~제주 60편, 김포~제주 48편 등 108편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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