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즌 마친 ‘최강야구’ 8개월, 진짜를 향한 여정[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3. 2. 21.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예능 ‘최강야구’ 포스터. 사진 JTBC



JTBC 예능 ‘최강야구’가 지난 20일 첫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최강야구’의 구단 최강 몬스터즈는 지난 20일 방송된 골든글러브 수상 관련 회차를 마지막을 첫 시즌의 막을 내렸다.

거의 8개월, 실제 프로야구 시즌과 비슷한 길이의 시즌이었다. 지난 6일과 13일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의 대결을 마친 최강 몬스터즈는 첫 시즌에 총 29경기를 치러 21승8패 승률 0.724의 성적을 올렸다. 결국 목표로 했던 ‘7할 승률’을 충족하고 무사히 시즌을 마치게 된 것이다.

‘최강야구’는 태생부터 지금까지의 야구 예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사실 출범 당시에는 야구팬들 사이에 관심 반, 우려 반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역시 프로 출신들이 출연하는 MBN ‘빽 투 더 그라운드’를 비롯해 KBS2 ‘청춘야구단’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들이 줄을 이었다.

JTBC 예능 ‘최강야구’의 출연자들이 지난해 6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하지만 ‘최강야구’의 시작과 동시에 동종업계의 우열은 확실하게 정리됐다. 그동안 ‘도시어부’나 ‘강철부대’ 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확실한 세계관 설정을 추구했던 장시원PD는 KBO 리그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촬영장으로 이용하면서 단숨에 타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베일을 벗은 프로그램의 편집 역시 고집스러울 정도로 야구에 집중됐다. 실제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정용검 캐스터와 김선우 해설위원을 앉혀 집중도를 높였고, 경기가 시작되면 거의 모든 시간을 경기 자체에 할애했다. 이러한 진심은 훗날 김성근 감독이 이승엽 감독에 이어 2대 감독으로 앉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용택이나 심수창, 유희관, 이대호 등 다른 예능에도 익숙한 출연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웃음기를 지우고 현역 때의 집중력을 올려 관심을 모았으며 대진 상대 역시 처음에는 고등학교였다가 차차 대학교, 독립야구단 그리고 실제 프로야구단 1군 멤버들로까지 상승했다.

JTBC 예능 ‘최강야구’의 연출자이자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인 장시원PD. 사진 JTBC



프로그램 시즌 중간 이승엽 감독이 실제 두산의 감독으로 취임하며 컨트롤 타워를 잃을 큰 위기에 처했지만 장시원PD가 무작정 현해탄을 건너는 과감한 결단을 하며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만들었다.

또한 프로그램은 대학이나 독립리그에 있는 유망주들을 프로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 파주 챌린저스 출신 한경빈은 한화에 입단했고, 초반에 출연했던 대학 출신 윤준호와 류현인이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과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희 역시 막바지에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최강야구’는 출연 중이던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입단하는 기록도 썼다.

장시원PD는 지난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첫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프로구단과 동일하게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유망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방송에서는 실제로 다음 달 3월부터 경기를 시작하고 4월에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할 계획도 밝혔다.

‘최강야구’는 단 8개월 만에 야구팬들 그리고 스포츠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프로야구 구단이나 KBO의 관심도 함께 끌어냈다. 지금 시대 적어도 방송에서는 ‘진짜 같은’이 아닌 ‘진짜’ 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기록이 된 것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