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10구역 재개발 17년만에 재추진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2.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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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비계획 가결
35층 높이, 1400가구 건립
인접 8·9구역과 대단지 형성
금호21구역도 개발 초읽기
응봉산 활용 친환경 단지 조성
17년간 사업이 정체됐던 신당10구역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돼 총 1400가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사진은 신당10구역 전경. 【매경DB】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당동 재개발 사업지뿐만 아니라 인근 노후 단지에서도 리모델링 논의가 나오는 등 일대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1일 전날 진행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 소위원회'를 열고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신당10구역은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17년 동안 사업이 정체됐다.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기도 했지만,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이후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약 6만4000㎡ 규모인 신당10구역은 이번 정비계획 확정으로 지상 최고 35층, 용적률 297%가 적용된 공동주택 1400가구가 공급된다.

동대문 상권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하는 신당10구역은 서울 지하철 신당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청구역과 인접한 '트리플역세권'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광희문 성곽 등 역사자원과도 가까워 입지 여건이 우수하지만 좀처럼 정비사업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입지 여건을 감안해 신당10구역을 도심권 대표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접 저층 주거지와 조화를 이루는 경관 및 외부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다양한 도시 기능을 고려한 동선, 역세권의 입지적 특성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당10구역이 일반적인 주거지 재개발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문화, 상업, 산업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 서울 도심 주거단지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주민과 적극적 소통을 통해 빠른 '속도'와 더불어 재개발의 질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좋은 계획'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10구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재개발 사업까지 포함해 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공급될 전망이다.

신당8구역은 최근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상 28층, 1215가구 규모 아파트가 공급되는 신당8구역은 청구역과 가깝고 남산 조망이 가능한 입지에 위치해 있다.

315가구 규모 신당9구역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신당9구역은 지난달 중순 시공사 선정이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신당9구역은 일대가 미관지구로 묶여 고도제한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아파트 건설 높이에 제한이 있어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일반분양으로 수익을 내는 게 다른 정비사업지보다 까다롭다. 이로 인해 '저밀도 고급 주거타운'을 형성해 사업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당동 인근 노후 아파트 정비사업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신당3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 남산타운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515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서울 리모델링 단지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비 업계에서는 남산타운 리모델링 사업이 조합설립 인가를 위한 주민 동의율 최소 요건(66.7%)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단지 내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열띤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동구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도 수정가결했다. 금호21구역은 대지 높이 차가 54m에 달한다. 대부분의 도로가 비탈길, 계단으로 이뤄진 이른바 '달동네'로 이번 계획안을 통해 구릉지를 활용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일대는 2021년 5월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2종 7층 규제 완화 등)이 적용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다. 지상 20층, 1220가구 규모의 한강과 응봉산 자락이 어우러진 주거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경사지에 위압적인 경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최고 층수 20층 이내에서 스카이라인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조 국장은 "도시적 맥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계획에 신속통합기획이 함께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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