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살수’는 해낸 작품이에요”[인터뷰]

이예주 기자 2023. 2. 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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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제공.



“‘살수’는 정말 힘든 영화였어요. 훈련할 때 부터 부상을 안고 갔죠. 촬영 당시도 정말 추웠고요.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꼭 해내고 싶었죠.”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 이후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배우 신현준에게도 새로운 것들은 존재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신현준은 영화 ‘살수’를 통해 50대 중반의 나이에 ‘찐’한 액션 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날개 제공.



‘살수’ 마음이 찡했어요

신현준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살수’에서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역을 맡았다. 몸이 악화돼 더이상 살수로서 활동을 못하게 되자 스며든 마을에서 자신을 거둬준 여인과 그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또 다시 칼을 든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계가 얼어붙었던 당시에도 촬영을 계속했어요. 관객들이 영화를 봤을 때 ‘해냈다’라는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현준은 ‘반 백살’ 나이에 젊은 배우들도 소화하기 힘든 ‘찐’ 액션 연기를 말 그대로 ‘해냈다’. 그는 ‘60세’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을 받자 “아직 환갑이 되지 않았다”며 웃었다.

“환갑 전에 현장에서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해내고 싶었어요. 영화 ‘테이큰’을 보면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지만 ‘배우가 정말 힘들었겠다’, ‘멋있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최근 ‘탑건2’ 역시 그렇고요. 10년 간 ‘연예가중계’를 진행하며 많은 해외 배우들을 매주 보게 됐는데, 그러면서 ‘나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는 제 목표가 됐어요. 그들이 제게 큰 울림을 줬죠.”

‘살수’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신현준은 “정말 만족한다. 사실 촬영 당시 너무 고통스러워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끔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다”면서 “영화에서는 그런 통증은 보이지 않고 ‘이난’ 만의 멋진 액션들이 보이더라. 마음이 찡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영화 ‘살수’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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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르 소화하는 배우, 욕심나죠

고생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도 그는 액션 연기에 또 욕심을 냈다.

“앞으로도 액션 영화를 계속 찍고 싶어요. 20~ 30대 때는 시나리오를 받을 때 ‘멋진 영웅’같은 역할이 눈에 들어왔고, 40대가 넘어가니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갔죠. 그런데 다양한 영화를 찍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표현들이 있더라고요. 액션은 화려하기만 하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할 시기의 액션은 또 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신현준을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은행나무 침대’ 속 비장했던 ‘황장군’의 캐릭터는 30년 뒤인 최근 까지도 코믹 짤로 화자되고 있다.

“제가 너무 열심히 했던 작품이였어요. 그 코믹짤 덕분에 얼마 전에 뉴스 인터뷰를 했는데, 아주 어린 스태프가 제게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하더라고요. 저를 보고 우는 친구들도 있고요. 참 감사하죠.”

명실상부 ‘코미디 연기’ 대한 자부심 역시 여전했다.

“코미디를 함으로써 ‘황장군’ 등 카리스마 있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고, 또 나이가 들면서 관객들과 더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저를 편안하게 생각해줘서 너무 좋았죠. 코믹과 카리스마 이미지가 동시에 가는 것이 어렵지만 멜로, 코믹, 액션 모두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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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수 연기, 어린 딸에게 미안해

그는 ‘살수’에서 베드신을 소화했다. 이에 대한 아내의 반응을 묻자 “아직도 따뜻한 밥을 얻어 먹지 못한다”고 눙을 쳤다.

“아내가 베드신에 대해 ‘뭐야? 그게 꼭 있어야 하는 장면이야?’라며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도 되는 장면이라고 하더라고요. 많이 혼났고요, 아내는 아직까지 달래지 못했어요. 따뜻한 밥을 아직도 못 먹고 있어요.(웃음)”

그는 54세의 나이에 늦둥이 딸을 출산했다. 자신의 도전 때문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제가 가장 행복한 시기에 가장 힘든 캐릭터를 하게 됐는데요, 촬영하러 가면 사람을 죽이고, 손에 피를 묻히는 장면을 찍잖아요. 제가 촬영하며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살인의 나쁜 기운이 ‘딸에게 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아빠 몸에서 항상 파스 냄새가 나니까 집에 가면 항상 미안하더라고요. 촬영하며 아빠와 ‘이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채우는 작업을 열심히 했죠.”

인터뷰 말미 차기작 홍보도 잊지 않았다. 환갑을 앞둔 그 이지만, 그의 다채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정준호와 함께 ‘귀신 경찰’이라는 영화를 찍게 됐어요. 귀신 들린 경찰 이야기죠. 코미디 영화에요. 어설프게 초능력을 갖게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관객분들이)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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