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가계 빚 약 10년만에 줄었다···가계대출 최대폭 감소

이윤주 기자 2023. 2.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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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가계빚이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전분기보다 줄었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결제 전 카드대금은 3조원 이상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감소폭은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1000억원(0.2%) 줄었다. 가계신용 잔액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자산시장이 위축되고 ‘빚부터 갚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지난해 말 잔액이 1749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7조5000억원 줄었다. 전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역대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3분기(6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12조2000억원 줄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고,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3조8000억원 줄었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3조3000억원 축소됐다.

반면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7조7000억원으로 다시 전분기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연말에도 소비는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가계신용이 한해 4조1000억원 불었다. 늘긴 했지만 통계 편제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연간기준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 감소 전환하면서 7조8000억원 줄었고, 판매신용은 역대 가장 많은 11조9000억원 늘었다.

박 팀장은 향후 흐름에 대해 “1월의 경우 가계부채 축소 흐름이 이어진 것 같다”면서도 “부동산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신규 정책모기지 출시와 은행의 대출태도 완화가 가계신용 증가 요인이지만, 높은 금리 수준과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면 가계신용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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