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1년…대러시아 교역, 한국이 일본보다 더 ‘위축’

김영배 2023. 2. 21. 13: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이 주요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 자료를 보면, 러-우 전쟁 첫 해인 2022년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수출+수입) 규모는 211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2022년 한국의 대러 수출·입 22.6%↓
러·우 전쟁, 세계 경제 성장률 1%p↓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의 동부 도시 브로바리에서 한 우크라이나 장병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할 때 키이우 방어에 힘을 보태려고 자원입대한 29세의 이 장병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부흘레다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사망했다. 브로바리/A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이 주요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 자료를 보면, 러-우 전쟁 첫 해인 2022년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수출+수입) 규모는 211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주요 교역 상대국 36개국 평균인 11.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66.9%), 미국(-55.2%)보다는 작지만, 대만(-0.3%), 일본(-11.1%), 폴란드(-18.1%), 독일(-21.0%)보다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인도의 대러시아 교역은 237.0% 늘었고, 이탈리아(49.2%), 브라질(33.7%), 중국(29.2%)의 대러 교역도 비교적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러 수출은 36.6% 줄었다. 미국(-73.2%)이나 영국(-63.7%)·독일(-49.7%) 등보다는 감소 폭이 작고, 일본(-41.4%), 대만(-37.2%)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대러 수출 감소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주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 감소가 대러 수출 감소분의 70.4%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러 수출은 차량 관련 쪽의 증가에 힘입어 12.8% 늘었으며, 튀르키예의 대러 수출은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분야의 증가로 55.1% 늘었다.

한국의 대러 수입은 1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67.4%), 미국(-51.3%)에 견줘선 감소 폭이 작았다. 대러 수입이 증가한 나라는 러시아산 에너지 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유럽연합(EU)이나 인도(337.6%), 중국(43.2%)처럼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역협회는 러-우 전쟁에 따라 반사이익을 거둔 대표적인 나라로 중국, 인도, 튀르키예, 브라질 등 4개국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한국, 독일의 대러 제조상품 수출을 대체하면서 자동차·부품, 타이어, 굴착기, 트랙터, 플라스틱, 합성수지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우 전쟁은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무협은 밝혔다. 2022년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2월에 터진 러-우 전쟁 이전에는 4.4%로 예상됐는데, 현재 기준 추정치가 3.4%(IMF 2월 추정)라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무협은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인용해, 세계 교역물량 증가율은 러-우 전쟁 이전의 애초 전망 4.7%보다 대폭 떨어진 3.5%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