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사세요 방금 전쟁에서 써봤어요”...러시아 이래도 되나
“실제 교전 상황서 검증 마친 제품들”
전쟁을 자국산 무기 홍보 소재로 활용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3)에는 200여개에 달하는 러시아제 무기들이 선보였다. 행사에는 탄약부터 방공 시스템, 탱크 등 대부분 종류의 무기가 전시됐다. 러시아는 이 행사에서 자국산 무기가 실전에서 적극 활용되는 등 실제 검증을 마친 완성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사실상 전쟁을 자국산 무기 홍보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 방위업체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회장은 이날 행사가 열리기 직전 “이번에 선보이는 무기들은 실제 교전 상황에서 모두 검증을 마친 제품”이라며 “러시아제 무기들이 다른 경쟁사 제품들보다 더 뛰어난 이유”라고 전했다.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 경제 전반에 대대적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방산기업들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UAE 등 중동이 독자적 군수산업 확장을 도모하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정치·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관료들 사이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러시아의 경제 제재 도피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UAE는 당연히 글로벌 차원의 국가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영국 등에 의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제재에 동참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IDEX 2023에 참석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러시아와 UAE 간 무역이 68% 증가한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달성한 것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를 치켜세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싱 대통령은 자국군에 대한 보급을 늘리기 위해 만투로프 부총리를 군수품 생산·공급 책임자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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