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산다는 새가 동해안에…76년 만에 나타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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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76년 만에 관찰된 사막꿩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사막꿩'이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관찰돼 관련 학계와 '새에 좀 관심이 있다'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끌었으나 아주 극소수 생태사진가만 카메라에 담았을 뿐 대부분 직접 관찰하거나 촬영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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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76년 만에 관찰된 사막꿩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사막꿩'이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관찰돼 관련 학계와 '새에 좀 관심이 있다'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끌었으나 아주 극소수 생태사진가만 카메라에 담았을 뿐 대부분 직접 관찰하거나 촬영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처음 사막꿩이 탐조 된 것은 지난 1월 중순으로 동해안의 한 하천 하류 인근 밭에서 지역 탐조객에 의해서입니다.
이후 전국에서 많은 탐조객이 찾아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까지 며칠 동안 샅샅이 뒤졌으나 더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이곳을 떠났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시간이 지난 뒤 처음 발견된 곳과 다른 장소에서 언론이 사막꿩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래밭에서의 활발한 먹이활동이 사막꿩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당시 사막꿩은 아주 짧은 다리로 모래밭을 이리저리 다니며 풀씨 등을 먹느라 바빴으며, 가끔 날아올라 주변을 비행하다 다시 내려앉아 먹이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됐는지 활발한 먹이활동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었습니다.
촬영자인 연합뉴스는 사막꿩을 취재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당시 머물던 곳에서 떠난 것을 확인해 사막꿩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주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사막꿩 보호를 위해 직접 취재한 정확한 장소와 날짜는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 조류도감에 따르면 사막꿩은 1908년 한강 하류에서 2개체가 채집됐으며, 1947년 서울 마포 당인리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47년 이후 76년 만에 처음 관찰된 셈입니다.
양대 포털 등을 뒤져봐도 사막꿩에 대한 개략적인 자료만 있을 뿐 상세한 자료는 거의 없고 국내에서 발행된 조류도감에는 목록에조차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지역에서는 1991년에 12개체가 관찰된 기록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비둘기와 비슷하게 생긴 사막꿩은 사막이나 작은 풀이 자라는 건조한 초원, 개활지에서 무리 지어 풀씨를 주로 먹으며 생활한다고 합니다.
사는 곳이 카스피해, 고비사막 동쪽, 중앙아시아의 사막 지역에 분포한다고 하니 국내에서는 관찰이 매우 어려운 조류에 속합니다.
한 생태 전문가는 오늘(21일) "이번 동해안에서 관찰된 사막꿩은 길을 잃은 미조로 추정된다"며 "최근 희귀 조류가 국내에서 자주 관찰되는 것이 기후변화 영향인지는 좀 더 면밀히 연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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