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신강국의 성공요인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2023. 2. 21. 0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34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연구원으로서 우리나라의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 45조원이 투자되었는데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하고 거듭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 선배와 동료들은 이러한 과정을 중시했고 통신강국으로 발전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최근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34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소식에 정부와 통신업체들은 즉각 반박했다.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서 여전히 우리나라 인터넷 속도는 상위권에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연구원으로서 우리나라의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통신의 역사를 써왔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을 비롯해 3·4·5G(세대)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바야흐로 개인에게 기가(G)급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다. 통신기술은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통신이 기반 인프라로서 타 산업과 융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필자에게 통신강국의 성공요인을 묻곤 한다. 이번 기회에 다섯가지 통신강국의 견인차 역할을 설명한다. 첫째, 정부 주도의 목표지향형 통신산업 육성정책이다. 그동안 통신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정부는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도록 이끌었다.

둘째, 통신 기반기술의 자립화를 통한 수입대체효과 및 수출효과를 얻은 것이다. 불모지의 땅에서 일군 통신 원천기반기술은 선배들에 의해 1980년대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을 시작으로 선진국의 완제품을 벤치마킹해 국산화시켰다. 1990년대 국제표준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냈고 2000년대 비로소 선진국의 요소기술을 한데 모아 시스템 통합을 이뤘다. 2010년대 들어서는 신개념을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셋째,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으로 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 점이다. 2022년 5월 15일은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의미 있는 날이다. 바로 세계 두 번째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전길남 박사 연구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1995년부터 약 20년간 수행한 대한민국의 산업의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다. 총 45조원이 투자되었는데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하고 거듭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넷째, 이동통신 표준기술 선도전략에 의한 국제표준기술의 선점이다. 모든 기술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반드시 국제표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선배와 동료들은 이러한 과정을 중시했고 통신강국으로 발전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다섯째, 이동통신 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세계통신기술 흐름의 유도가 중요하다. 세계적 트렌드를 파악해야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통신기술은 서비스와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수요에 따라 지속적인 요구사항이 생김에 따라 미래에도 디지털 신경망, 지능형 신경망으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미래통신 원천기술의 선제적 확보가 필요하다. 아울러 개방형 생태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의 제고와 국내·외 기관 간 기술 및 표준화 협력 또한 요구된다. 이를 이루고 실행에 옮길 때 우리는 통신강국을 공고히 할 수 있고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