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이제 세계 3위도 위태롭다"…내부에서 진단한 이유는

박가영 기자 2023. 2. 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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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 3위 경제 대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제 규모 역시 두 배 이상 커졌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가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 2030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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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 3위 경제 대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만성 디플레이션(물가 침체)에 신음하는 와중에 엔저(엔화 약세) 현상까지 더해지면서다. 지난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4위 독일을 간신히 앞서는 데 그쳤다. 영국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선 신흥국 인도도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외환업무부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환율을 적용한 일본의 명목 GDP(미 달러화 기준)는 4조2300억달러(약 5480조원)로 집계됐다. 4위인 독일의 명목 GDP는 4조600억달러(약 5259조원)다. 두 나라의 명목 GDP 격차는 1700억달러에 불과하다. 2020년 1조5000억달러, 2021년 6700억달러에 이어 3년 연속 그 차이가 빠르게 줄면서 역전 가능한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2002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명목 GDP(4조1830억달러)는 독일(2조78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였다. 지난 20년간 일본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독일의 명목 GDP는 95%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제 규모 역시 두 배 이상 커졌고,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일본과 독일 간 GDP 격차를 줄인 가장 큰 요인은 전례 없는 엔저 현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화 긴축 행렬에도 일본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며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지난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한 1990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명목 GDP는 각국 통화로 집계된 수치를 달러화로 환산하는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 과정에서 금액이 줄어들어 GDP 순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올해 독일의 명목 GDP가 일본을 역전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환율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엔저로 수출 기업의 실적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달러에 기반한 일본 경제 규모는 축소하고 '저렴한 일본'이 됐다"고 평했다.

고질적인 디플레이션도 일본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명목 GDP는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의 경우, 지난해 독일은 5.1%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0.2%에 불과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위기 여파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와중에 일본의 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자리를 내준다고 해도 자리가 안정되진 않는다.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인도는 지난해 명목 GDP 기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이 됐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가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 2030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도 "인도는 명백하게 세계 제3위 경제 대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세계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은 위축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경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며 "임금 상승을 동반한 완전한 디플레이션 탈피, 기업들의 채산성 회복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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