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대표 “우리는 병신, 그러나 당당한 병신으로 살고 싶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20일 “우리는 병신이다. 그러나 당당한 병신으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집시법 위반과 업무 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최종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30년 동안 집구석에서 갇혀 지냈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들어주더니, 자신들이 당장 30분 늦으니까 저렇게 욕을 한다”며 “이제 그 병신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당당한 병신으로 살아보자”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가는 스스로 만든 법을 지키지 않는데, 왜 여기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는가”라며 “더 이상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서에 ‘정당한 편의시설’ 설치를 미루지 말고 전수조사·이행계획을 밝혀달라”고 했다.
박 대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산하 경찰서에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이행계획을 세워준다면 3월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라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의 증액과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에서 출근길 시위를 해왔다. 대통령실 인근인 용산구 4·6호선 삼각지역 등에서 휠체어를 출입문에 걸쳐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식을 사용했고 이는 지하철 운행 차질로 이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에게 총 18번의 출석 요구를 했지만 출석을 하지 않았고 오늘까지 출석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출석 요청 불응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체포 영장 등 수단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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