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캠프 태부족…“손상된 건물 들어가면 안돼”
[앵커]
튀르키예에 지진이 덮친지 2주가 넘었습니다.
점점 기적같은 구조소식도 뜸합니다.
튀르키예 현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정 기자! 이제 구조작업은 마무리 단계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진피해를 입은 11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끝났고 하타이 등 피해가 가장 심했던 2개 주에서만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만 120만 명의 이재민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손상된 건물은 붕괴될 수 있으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산사태와 낙석도 유의해 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걱정입니다.
임시로 지내는 이재민 캠프 상황도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캠프에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들을 위해 현지 민간 단체들이 거처를 마련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제가 나와 있는 이 호텔에도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후 두 자녀를 데리고 혼비백산 고향 아디야만을 떠난 세빈 씨.
열흘 넘게 민간 봉사단체가 마련해 준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집에서 챙겨온 거라곤 태블릿 PC와 작은 가방뿐,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락한 침대 위에서 잠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세빈/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 "집에서 가져온 것은 이게 전부고, 나머지는 호텔에서 제공해 줘서 쓰고 있습니다."]
추위와 공포 속에 차 안에서 생활해야 했던 이 남성 역시 겨우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메멧 일드롬/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 "이 호텔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왔는데 모든 것을 제공해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객실 60곳에 머무는 이재민만 약 240명.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회의실에도 침구가 들어섰습니다.
[니할 유제소이/봉사단체 회장 : "민간 협력 단체와 협력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더해지며 이재민들의 상처도 더디지만 조금씩이나마 회복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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