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개혁’ 佛 마크롱 지지율 32%… 3년만에 최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3년 새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고 현지 주요 언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정년퇴직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2년 연장해 연금 수령 시점을 늦추는 것을 골자로 한 개혁안 추진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이날 “지난 9~16일 성인 1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마크롱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며 “한 달 전 같은 여론조사 때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관이 조사한 마크롱 대통령의 역대 최고 지지율 64%(2017년 6월)의 절반 수준이다.
프레데리크 다비 Ifop 소장은 “1958년 제5공화국 수립 이후 인기 없는 개혁을 추진한 프랑스 대통령은 예외 없이 (지지율이 떨어지는) 대가를 치렀다”고 평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도 개혁 법안을 추진할 때마다 지지율이 폭락했다. 지난 2018년 12월 유류세 인상을 시도했을 때는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가 발생해 지지율이 23%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지지율이 34%까지 회복됐지만 2020년 1월 첫 번째 연금 개혁 시도로 다시 30%대로 추락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2주간 연금 개혁 법안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18일 상원으로 법안을 넘겼다. 우파 공화당(LR)이 다수인 상원은 다음 달 2일부터 법안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연금 개혁에 우호적인 편으로 알려져 상원에서 법안 통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프랑스 주요 노동 단체 8곳은 올 들어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을 총 5차례 벌였으나 최근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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