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KTX 역세권 투기 의혹, 김기현 즉각 사퇴해야”
김 “정치생명 걸고 아냐”
당 선관위에 검증 요청
2차 토론서도 최대 이슈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전당대회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황교안 후보는 20일 2차 방송 토론회(MBN 주최)에서 “김 후보가 땅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나”라고 했다. 황 후보는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의혹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이기 때문”이라며 “왜 김 후보의 땅과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기로 한 도로가 김 후보 땅으로 휘어져서 들어왔나”라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도 “김 후보가 ‘울산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내년 총선에서 진다”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을 하고 국무총리도 하고 당대표를 하신 분(황 후보)이 흑색선전, 가짜뉴스를 한다”며 “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당 선관위 클린선거소위원회에 해당 사안을 조속히 검증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김 후보는 1998년 2월 울산 삼동면 인근 언양읍 일대 땅을 매입했다. 울산시는 2003년 삼동면이 울산하늘공원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삼동~KTX울산역 연결도로 개설 사업을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보상 절차가 진행된다.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김 후보가 매입한 언양읍 토지 가격이 연결도로 사업으로 상승해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김 후보가 권력을 이용해 울산역 연결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도 있다. 황 후보는 “2007년 8월2일 (도로 건설) 착수보고 시 김 후보 땅은 노선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가 10월에 김 후보 땅에 터널 입구 설치 노선을 제시했고, 11월30일 중간보고 시 김 후보 땅 노선이 기본 노선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KTX울산역~삼동 도로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토지 매입으로부터 약 8년1개월 차이가 난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임야의 도로계획은 하부 지하를 100% 터널로 관통하는 산 중턱에 있는 토지”라며 “이를 두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상식 밖이지만, 지하터널을 도로 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완전한 허위”라고 설명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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