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긴급구호대 “손댈 수 없는 죽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튀르키예 주민 성원 감사”

홍주형 2023. 2. 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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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댈 수 없는 죽음이 많았다. 확인하고도 수습할 수 없는 죽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지난 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지진 피해 구조 활동을 시작해 지난 18일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관계자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생명을 구했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이었다"면서도 현장에서 구하지 못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심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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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댈 수 없는 죽음이 많았다. 확인하고도 수습할 수 없는 죽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지난 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지진 피해 구조 활동을 시작해 지난 18일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관계자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생명을 구했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이었다”면서도 현장에서 구하지 못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심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118명으로 구성된 구호대는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했다.

원도연 튀르키예 긴급구호대장(외교부 개발협력국장) 등이 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1진 활동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구호대 1진의 대장을 맡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이날 귀국 후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장에서 (구호대원, 현지인)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고 전했다.

구호대 관계자는 “튀르키예 국민들의 성원은 한참을 이야기해도 모자란다”며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 지역 주민들이 구호대원들에게 자신들의 승용차와 트럭을 제공하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마실거리와 먹을거리를 끊임없이 전달했던 일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텐트도 없이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던 분이 물을 끓이고 차를 타서 구호대원에게 건네더라”며 “자신도 모든 것을 잃은 상황인데, 뭉클했다”고 말했다.

원 국장은 또 “구조활동을 함께한 이스탄불 소방청 구조팀 중 한 명은 자신의 외조부가 한국전 참전용사라면서 한국과 같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긴급구호대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한국 긴급구호대가 떠난다고 방송이 나오자 사이프러스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주변 시민들이 기립 박수를 치기도 했다.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로 파견됐던 해외긴급구호대 1진이 임무를 마친 뒤 지난 18일 서울공항을 통해 복귀했다. 원도연 긴급구호대장과 대원들이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다만 구호대원들은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여진에 대한 공포를 꼽았다. 긴급구호대 관계자는 “여진으로 실제로 건물이 흔들리기도 했고 현장 철수 전날인 17일에도 꽤 큰 여진이 있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귀국한 구호대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2주 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 등 필요한 건강 검진을 할 예정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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