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걸을 수 있으면 전장에 투입”…푸틴은 전쟁 끝낼 생각 없다?

홍석우 2023. 2.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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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전쟁의 상처가 길어지고 있고, 국제 사회도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글로벌 ET>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 전쟁이 해를 넘겼어요?

[기자]

네, 사흘 뒤면 1년을 채우게 됩니다.

주말 사이 전쟁을 끝내자며 전 세계 곳곳에서 반전 집회가 열렸는데요.

반면 러시아에선 영하 22도 강추위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전쟁을 '지지'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앵커]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최근 다시 공습을 재개했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흐무트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셉니다.

바흐무트는 서부와 동부, 남부를 잇는 길목이자 돈바스 지역의 요충지로, 이곳을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전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3월까지 돈바스 완전 점령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러시아 민간 용병 '바그너 그룹' 수장 :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3월이나 4월쯤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을 겁니다."]

러시아가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대적인 공습을 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희생이 너무 큰데요.

[기자]

네, 특히, 바흐무트는 생지옥이라 불릴 만큼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 10만 명, 러시아군 20만 명, 약 3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러시아군이 두 배나 크네요?

[기자]

그건 러시아군이 '인해전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용병을 무작정 진격시키고 있는데, 대부분은 죄수 출신입니다.

전장에서 6개월 복무하면 남은 형기를 사면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모집했는데,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투입되고 있거든요.

포로로 붙들린 한 죄수 출신 용병은 "총을 어떻게 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는데, 걸을 수 있다고 용병이 됐다"며, "전장에서 한 무리가 실패하면 즉각 다른 무리가 투입됐고, 10명 중 7명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단 푸틴 대통령이 크게 두 가지를 예상하지 못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결사항전, 국민들이 손에 총을 들고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항전 의지를 다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모으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입니다.

특히 지금 미국과 독일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하는데, 러시아는 주력 전차의 최대 절반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유럽 날씨 덕분에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도 통하지 않았죠.

러시아 내부의 전쟁 반대 목소리도 높습니다.

[드미트리/가명/징집 요구 거부하는 러시아인 :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내지지 않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겁니다. 안 된다면 차라리 감옥에 가겠습니다."]

[앵커]

휴전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간극이 워낙 커서 협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잘 싸웠지만, 지금 영토의 15% 정도를 러시아가 점령한 상탠데요.

러시아는 이 지역들의 병합을 마쳤고, 영토 문제는 거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영토는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내일 국정연설을 예고했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요?

[기자]

크렘린궁은 특별군사작전 등 현재 상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만 예고했는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과 합병 지역에 대한 언급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 국정연설 이튿날엔 전쟁을 지지하는 대규모 콘서트 행사에도 참석합니다.

장소가 지난해 3월 크림 반도 병합 8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던 곳입니다.

[앵커]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승리를 호언장담했지만 전쟁을 1년 끌어가고 있고, 국제 사회도 등을 돌렸죠.

기업과 기술, 인력 모두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돈바스 지역이라도 점령해서 지지층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해 12월 :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맨 처음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두 번째 사용은 없다는 겁니다."]

한편, 내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를 찾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지 연설을 할 계획인데,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니 걱정이 큽니다.

잘 들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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