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추가 인상 시그널에… 中 6개월째 LPR 동결

정지우 2023. 2.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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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올 들어 두번째 동결했다.

1년 만기 LPR(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 기준금리)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내렸고, 5년 만기 LPR(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기준금리)은 같은 해 1월과 5월, 8월 세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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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년물 변동없어 '관망세'
냉랭한 부동산 시장 부양 시급
5년물은 1분기내 인하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올 들어 두번째 동결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2월의 1년·5년 만기 LPR이 각각 3.65%, 4.3%로 전월과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LPR은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만기 LPR(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 기준금리)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내렸고, 5년 만기 LPR(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기준금리)은 같은 해 1월과 5월, 8월 세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지만 중국에서는 모든 금융 기관이 이를 대출 영업 기준으로 삼아야 해 실질적으로 기준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 동결은 이미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에서 중국이 반대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펼치면 양국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된다. 이는 중국 내 외국 자본 이탈,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절하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월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해 최고 금리를 5.25∼5.50%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은 오는 6월 말까지 5.1%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안에 5.0∼5.25%까지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LPR과 연동하는 중국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도 2월 대출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유지한다고 지난 15일 공지했다. 반면 5년 만기 LPR은 1·4분기 내에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경제 흐름을 좌우하지만 냉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5년 만기 LPR를 낮추면 당장 개인이 매달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실물경제의 자금조달 비용 축소가 가능하며 개인과 기업의 현금 흐름 압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여유가 생기면 소비 활성화까지 기대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 위기는 수출 둔화, 해외 시장 수요 감소 등과 함께 현재 중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5월 5년 만기 LPR만 0.15%p 인하할 때도 당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했다.

중국 지도부는 자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산업이 '부동산'이며 이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를 올해 여러 차례 설파했다. 이후 각 부서와 지역은 실질적인 완화 및 규제 해제 조치를 채택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는 설명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JLL의 팡밍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 부담과 대출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여 주민들의 주택 구입 수요를 높이는 정책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만기 LPR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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