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할 줄 알아야 하지"…김건희 미공개 녹취록 공개

홍민성 2023. 2.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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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라를 착용하고 UAE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 미공개분이 공개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여사에게 유리한 내용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됐다.

19일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1년 11월 15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나 결혼하기도 전에 일을 가지고, (남편이 정치 선언을 했으니) 어떻게 해. 우리를 공격하려고 말도 안 되는 얘기(공격)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든지 할 것 아니냐. 나는 그런 거(주가 조작) 할 줄 모른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김 여사의 통화 녹취록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수사 중인 사건이나 사생활 관련 내용은 보도에서 배제하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를 보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의소리는 법원이 방송을 금지한 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김 여사가 이처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는 내용은 빠졌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에게 유리한 내용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이 씨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너무너무 순진하고. 너무너무 정이 많다. 저희 국정원 사건 때문에 얼마나 핍박당한 줄 모르나. 완전히 탈탈 먼지 털리듯 털려서 제가 너무너무 고통받았다"며 "(윤 대통령은) 남자가 정말, 우리 남편 정말 의리 있다. 지위(地位) 이런 거 안 가리고. 만약 명수 씨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우리 남편은 사흘 밤낮을 같이 자고, 같이 술 마셔주고 상주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정말 남자다. 제가 그래서 좋아하는 거다. 우리 남편은 뺀질이가 아니다"라고도 치켜세웠다. 평소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무속 언급에 대한 이 씨의 질문에도 김 여사는 "나는 굿 같은 거는 단 한 번도, 내 인생에 우리 남편하고 나는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거 제일 싫어한다"며 "(나는) 성경 공부 되게 오래 하고, 불교 공부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직원들과 함께 순댓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화제'라는 말에는 "(윤 대통령은) 서민적인 게 아니라 그냥 서민이다. 제일 서민이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코엑스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대한민국 불교도 신년대법회에 참석해 헌등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DB


한편,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이 지난 대선 기간인 2022년 1월 23일 합동 방송으로 공개한 '7시간 녹취록'은 오히려 당시 윤 후보와 김 여사에 실보단 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당시 '난 밥은 안 하고 남편이 다 한다'는 내용의 김 여사 녹취가 공개되자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고 반문했다.

당시 유권자들은 김 여사의 통화 녹음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 파일'을 더 악재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었다.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이하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는 29.3%였다. 중도층에서는 66.7%가 '그렇다', 28.7%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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