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 듣고 실감” 네덜란드 볼, 실내육상 여자 400m 세계기록 41년 만에 경신
41년 묵은 세계 실내육상 기록이 마침내 깨졌다.
네덜란드 출신의 펨키 볼(23)은 20일 고국 아펠도른에서 열린 네덜란드 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49초2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은 지난 11일 프랑스 메스 인도어 미팅에서 세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49초96)을 0.7초나 앞당겼고, 세계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날 볼이 작성한 기록(49초26)은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가 1982년 3월에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으로 세운 49초59를 0.33초 넘어선 세계신기록이다. 무려 41년 만에 새로운 기록이 나온 셈이다.
경기 뒤 볼은 “오늘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모두 팬들 덕분이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을 본 건 처음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팬들의 함성을 듣고 내가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늘 기록을 경신하길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오늘 49.5초 정도의 기록을 기대했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오늘 내 개인 기록을 넘어서고, 세계 기록까지 작성해 정말 기쁘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질주였다”고 감격했다.
주 종목이 400m 허들인 볼은 올해 다른 종목에서도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육상 선수로 이상적인 체격(184cm·65kg)인 그는 지난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인도어 그랑프리 여자 500m 경기에서도 1분05초63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이번 해 들어 치른 5개의 결선(400m 3차례·200m 및 500m 각 1차례)에서 모두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400m 허들에서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거머쥔 볼은 400m와 400m 허들 경기를 병행하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큰 종목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00m 허들에선 2021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등을 모두 제패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시드니 매클로플린(24·미국)이 버티고 있는 만큼, 둘의 경쟁 구도도 향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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