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송광사 오불도 귀환…불교적 시·공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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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오불도는 2016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미국 포틀랜드미술관의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한국 문화재 컬렉터 로버트 마티엘리(Robert Mattielli)·샌드라 마티엘리(Sandra Mattielli) 부부가 미술관에 기탁한 오불도(五佛圖·사진)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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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오불도는 2016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미국 포틀랜드미술관의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한국 문화재 컬렉터 로버트 마티엘리(Robert Mattielli)·샌드라 마티엘리(Sandra Mattielli) 부부가 미술관에 기탁한 오불도(五佛圖·사진)를 발견했다. 해당 불화는 1970년대 초 순천 송광사의 불조전에서 도난당한 오불도 두 폭 중 하나로 파악됐고, 마티엘리 부부의 적극적인 동의 아래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1725년 화승 의겸(義兼)과 제자들에 의해 제작된 송광사 불조전의 불화는 삼신불(三身佛)과 오방불(五方佛)을 표현한 ‘칠불도’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 벽면에 오십삼불(五十三佛)이 ‘구불도’ ‘십삼불도’ ‘오불도’로 두 폭씩 나뉘어 구성됐다. 양 끝의 ‘오불도’에는 각각 과거를 나타내는 비바시불(毘婆尸佛)과 미래를 나타내는 당래미륵존불(當來彌勒尊佛)이 추가됐다. 이처럼 불조전의 장엄은 여러 시간에 존재하는 부처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체계적으로 구현한 조선 시대 불교 미술의 걸작이다.
도난당한 오불도 중 당래미륵존불을 포함한 작품은 미국에서 돌아왔지만, 비바시불이 포함된 오불도는 여전히 소재 미상이었다. 하지만 오불도 환수 이후 송광사 불조전 불화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하며 관심이 증대됐고, 지난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1990년대 기증된 불화가 바로 송광사 불조전의 오불도로 밝혀지며 나머지 한 폭을 찾게 됐다. 사라졌던 오불도 두 폭을 모두 찾게 되자,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2022년 두 차례 특별전을 통해 대중에 불조전 불화 전체를 공개했다. 마티엘리 부부의 반환이 결실을 봐 마침내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불교적 세계가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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