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이어 아반떼도 없앤다… 입지 좁아지는 ‘N라인’

고성민 기자 2023. 2.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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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코나에 이어 아반떼도 ‘N라인(N Line)’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 N라인은 일반 모델과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의 사이에 위치하는 제품군이다. 기본 차량 대비 엔진·변속기 등을 고성능으로 바꾸고 디자인을 차별화한 모델인데, 판매량이 적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중 출시 예정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신형 아반떼에서 N라인 모델을 별도 제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코나처럼 일반 모델에 디자인만 입히는 ‘N라인 디자인 패키지’ 방식으로 운영한다.

쏘나타 N라인. /현대차 제공

아반떼는 현재 가솔린 기준 ▲일반 모델(1.6 가솔린·123마력) ▲N라인(1.6 가솔린 터보·204마력) ▲아반떼N(2.0 가솔린 터보·280마력)으로 나뉜다. N라인은 터보 엔진을 장착해 일반 모델과 성능이 뚜렷이 구분되며, 일반 모델에 없는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포츠 시트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가격은 일반 모델이 1866만원부터, N라인이 2318만원부터, 아반떼N이 3212만원부터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는 일반 모델과 아반떼N으로만 출시되며, N라인은 일반 모델에서 ‘N라인 디자인 패키지’로 선택할 수 있게끔 재편된다. N라인이 주행 성능을 차별화한 제품이 아닌 디자인만 바꾼 모델로 강등되는 셈이다.

앞서 코나도 올해 초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N라인을 디자인만 특화한 자동차로 재편한 바 있다. 이전 세대까지 코나는 가솔린 기준 ▲일반 모델(1.6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N라인(1.6 가솔린 터보) ▲코나N(2.0 가솔린 터보)으로 나뉘었다. 코나 N라인은 일반 코나와 같은 1.6 가솔린 터보를 썼지만, 파워트레인(동력계)을 N라인 전용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으로 바꿔 성능을 차별화했다. 반면 현대차가 올 초 출시한 신형 코나는 별도 N라인 모델이 없다. 일반 코나에서 100만~190만원을 추가해 차량 내외부 디자인만 N라인으로 바꿀 수 있다. ‘N라인 디자인 패키지’로, 성능 변화 없이 디자인만 옵션으로 바꾸는 형태다.

코나와 아반떼가 연이어 N라인을 별도 모델에서 삭제하는 주된 이유는 판매량 저조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일반 모델을 사고,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돈을 더 들이더라도 N을 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N라인 판매량을 일반 모델 판매량에 합산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N라인만의 판매량을 떼내서 집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작년 7월 국토교통부의 리콜 자료를 보면 N라인 판매가 저조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당시 앞 좌석 안전띠 문제로 아반떼·아반떼 N라인·아반떼N이 모두 리콜에 들어갔는데, 2020년 8월~2022년 5월 판매된 아반떼 N라인 2018대, 2021년 6월~2022년 5월 판매된 아반떼N 2932대가 대상이었다. 아반떼 N라인은 아반떼N과 비교하면 10개월간 더 팔았으나, 판매량이 914대 적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전동화에 집중하는 만큼 다른 N라인도 디자인 패키지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N라인은 가뜩이나 판매량이 적은데, 내연기관 라인업을 다채롭게 구성할 동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N라인은 국내 투싼·코나·아반떼·쏘나타 등 4가지 모델이 있는데, 투싼은 2021년 이미 디자인 특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나와 아반떼는 올해부터 디자인 패키지로 전환해 구동 능력을 개선한 N라인은 쏘나타만 남았다.

다른 자동차 회사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모델 AMG의 디자인만 따온 ‘AMG 라인(AMG Line)’을 운영 중이다. ‘N라인 디자인 패키지’와 비슷한 방식이다. BMW는 일반 모델보다 엔진 성능을 강화한 고성능 모델을 ‘M 하이 퍼포먼스’와 ‘M 퍼포먼스’로 구분한다. 현대차가 과거 고성능 모델을 N과 N라인으로 구분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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