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법인 대표?… 대포통장 1000개로 ‘13조원’ 돌렸다
명의 빌려 유령법인 528개 세워
보이스피싱·도박사이트 등에 대여
개당 월 170만원… 3년간 212억 벌어
조폭 출신 총책 포함 6명은 구속
노숙인 등 취약계층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명의를 빌려준 노숙인들은 수십만원의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일당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통한 대포통장을 통해 거래된 불법 자금은 약 13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유통된 대포통장으로 거래된 불법 자금 규모는 계좌 입금액 기준 12조8000억원으로, 대포통장을 통한 거래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찰은 불법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전체 대포통장 계좌 가운데 566개 계좌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잔액 46억원과 현금 1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처분금지조치)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각자 ‘총책’, ‘총괄지휘책’, ‘계좌관리책’, ‘법인설립책’, ‘통장개설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총괄지휘책의 지시하에 계좌관리책이 법인 설립과 통장 개설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법인설립책과 통장개설책은 각각 위임장을 받아 임대차계약과 통장 개설을 맡는 식이다. 이후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대여해준 대가로 대여료를 받으면 총괄지휘책은 현금을 인출해 총책에 전달했다.

법인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노숙인들을 직접 원룸에서 관리한 정황도 확인됐다. 주거지를 제공해주고 주당 20만원씩 생활비를 지급했다. 경찰은 노숙인들도 자신의 명의가 범죄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보고 1명은 구속,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타인에게 통장을 제공하는 행위와 유령법인 설립을 위한 명의대여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살 가장의 74년 사투…윤복희, 무대 뒤 삼킨 억대 빚 상환의 기록
- “시력 잃어가는 아빠 위해…” 수영·박정민이 택한 뭉클한 ‘진짜 효도’
- 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