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전경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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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이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을 만나 "경제단체를 만들어 국가 산업정책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경제재건촉진회'이며, 이 단체는 같은 해 이름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꿨고, 1968년 다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 변경했다.
위상이 실추됐다고 해서 민간 경제단체인 전경련이 기업인 출신 회장을 찾지 못해 정치권 인사를 영입한 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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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공도 많았지만, 과도 적지 않았다. 정경유착의 상징처럼 돼왔고, 선거 때면 정치자금을 걷어 정치권에 건넸다. 2016년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폐지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후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는 등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고, 문재인정부에서는 사실상 ‘패싱’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대통령의 재계 관련 행사에 잇따라 배제돼 현 정부와의 관계도 그리 원만하지 못하다는 관측이 많다.
12년간 전경련을 이끌었던 허창수 회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전경련은 차기 회장 추대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육지책으로 전경련은 어제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내정했다. 김 회장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겨 내부 쇄신과 정비를 담당케 하겠다는 것이다.
교수 출신인 김 회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이어 보수 진영으로 몸을 옮겨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위상이 실추됐다고 해서 민간 경제단체인 전경련이 기업인 출신 회장을 찾지 못해 정치권 인사를 영입한 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회장이 누가 봐도 현 정권과 가까워 여러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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