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의 넥스트 스텝 [인터뷰]

우다빈 2023. 2. 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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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채원, '법쩐' 종영 인터뷰
'법쩐'으로 두 번째 장르물 도전, 소감은?
의지하는 동료는 '악의 꽃' 함께 한 이준기
지난 9일 문채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SBS '법쩐'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 제공

배우 문채원이 '법쩐'으로 다음 스텝을 노린다.

지난 9일 문채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SBS '법쩐'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법쩐'은 법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과 법률 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와 영화 '대외비' '악인전'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악의 꽃'에 이어 또 한 번 장르물에 도전한 문채원은 정의로운 검사에서 괴물에 맞서기 위해 기꺼이 괴물이 되기를 택하는 입체적인 인물 박준경의 굴곡을 표현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촬영한 '법쩐', 이날 만난 문채원은 캐릭터를 빠르게 빠져나왔다면서 "과정도 촬영도 좋았다. 기대한 것보다 결과도 좋았다. 보람도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이선균과 호흡에 대한 이야기였다. 촬영 현장을 떠올린 문채원은 "(선배님과) 많이 이야기하고 대화하진 않았다. 그래도 오며 가며 한 두 마디씩 할 때 편안하고 좋았다. 선배님과는 마지막까지 좋았다. 말씀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나. 수다스럽지 않다. 편안하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작 '악의 꽃'으로 장르물에 입문한 문채원에게 '법쩐'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대본의 첫인상부터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힌 문채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멜로와 로코 장르 대본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법쩐'을 읽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이번 작품을 잘 해낸다면 이런 류의 대본과 캐릭터에 대해 접근이 편안할까 생각했다. 작품의 흥행보다는 다음을 바라보고 결정했다"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9일 문채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SBS '법쩐'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레드나인 픽쳐스 제공

장르물에 대한 욕심은 문턱으로 표현됐다. 문채원은 "이 작품을 안 찍고 느닷없이 법정물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 그림이 안 그려져서 못하겠다고 물러날 수도 있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문채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검 액션도 경험하게 됐다. 당시를 두고 문채원은 "액션은 너무 어렵다. 편집의 힘이 있었다"면서도 "때리는 장면은 한 시간밖에 없었는데 시간에 쫓기니 힘이 났다. 후다닥 액션을 촬영했다. 생각한 것보다 무난하게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문채원은 제작진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신만의 박준경을 만들었다. 설정부터 인물들 간 관계성, 캐릭터의 욕망을 세세하게, 또 집요하게 만들었고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까지 이해하면서 완성해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있단다.

다만 문채원은 아쉬움보다 보람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죠. 그렇다고 너무 매 작품할 때마다 아쉬움 위주로만 남는다면 자기를 압박하게 되더라고요. 결과가 중요하진 않지만 보람이 있어요. 반응이 좋으면 저도 기분이 좋으니까요. '법쩐'은 통쾌한 복수극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는 나름대로의 휴머니즘이 있어요. 애정을 가지고 보니 결말이 맘에 들었습니다."

지난 9일 문채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SBS '법쩐'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 제공

문채원의 말을 빌리자면 그가 분한 준경은 긴 시간에도 변화 없이 늘 하던 대로 삶을 사는 '스테레오' 타입이다.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거듭하면서 의상이 줄 수 있는 임팩트까지 구상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갔다.

인터뷰 도중 평소보다 살이 더 빠졌냐는 질문에 "'악의 꽃'보다 젖살이 빠진 것도 있고 나이 들면서 살이 빠졌다. 어른들은 자꾸 볼살이 어디 갔냐고 묻는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의 스트레스를 대화로 푼다는 취미도 들을 수 있었다. 문채원은 '악의 꽃'에서 함께 호흡한 이준기를 언급하면서 "동료들 중에서 수다를 많이 떠는 건 이준기 오빠다. 두 작품을 했고 마지막 드라마를 할 땐 같은 회사였다. 고맙게도 '법쩐' 첫 회 보는 날 단톡방에 다 같이 이야기했다.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못 한다"고 남다른 우애를 전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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