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논란 죄송, 대중 충고 귀담아들어" [HI★인터뷰]

우다빈 2023. 2.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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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진행된 ENA '오은영 게임' 오은영 인터뷰
부모들의 무한한 신뢰 속 오은영이 걷는 길
"신동엽은 정말 좋은 아빠, 이민정은 털털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NA 본사에서는 오은영의 '오은영 게임'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ENA 제공

'오은영 게임' 오은영 박사가 아이들의 마음, 나아가 인간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쉽고 빠르게 전파하는 중이다. 오은영이 바라본 놀이는 한 인간을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치다. "제 말이 다 정답이 아니죠"라고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지만 부모들에게 오은영이 갖고 있는 신뢰도는 꽤 높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NA 본사에서는 오은영의 '오은영 게임'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은영 게임'은 어떻게 놀아줄지 고민인 모든 육아인들에게 희망이 될 특급 놀이 처방전을 다뤘다.

오은영은 아이의 발달과 관련 아이를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지를 찾는 자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은영 게임'을 시작했다. 집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비용의 고민 없이 즐겁게 하는 '놀이'를 주제로 다룬다. 놀이를 조명하고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아이의 올바른 양육을 가르치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은영은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하는 충고와 방향성을 제시해 언제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취재진에게 '오은영 게임'의 취지를 직접 설명하고자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사실 '오은영 게임'은 '오징어 게임'의 패러디가 아니다. 놀이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저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제가 평생 많은 부모와 논의하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 상담소' 등을 하면서 제가 내리는 처방과 솔루션은 대체로 놀이"라고 밝혔다.

4년 전부터 아이를 이해하고 집에서 부모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맞춤 놀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던 오은영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집에서 발달자극을 못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오은영 게임'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은 매체라는 순기능, 선한 내용으로 도움이 되는 것에 공감했단다.

이처럼 '오은영 게임'에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길 바라는 소망과 염원이 담겼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오은영은 "예상한 것보다 더 '어매이징'이다. 아이들 100명과 함께 운동회를 했을 때 감격스러워서 울었다. 코로나 위기에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것은 유아다. 한창 발달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타격이 컸다. 아이들이 고르게 발달하려면 만져보고 비벼보고 냄새도 맡아야 잘 큰다. 현장에서 직접 보니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초대 MC로 함께했던 신동엽, 한 아이의 엄마이자 배우인 이민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각 자녀들과 함께 놀이 챌린지를 진행하는 안재욱 정준호 이하정 문희준 박소율 인교진 소이현 이대호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은영은 "신동엽은 너무나 현장을 편안하게 한다. 모든 출연자와 아이들을 보면서 역시 동엽 신이다. 이민정은 여신이다. 엄청 털털하다. 궁금한 것도 많다. 성격 엄청 털털하다"고 밝혔다. "출연자 다들 모두 애를 썼어요. 정준호는 정말 회가 거듭할수록 많은 것을 배워요. 있는 그대로의 아빠로서의 모습, 아이들을 진심으로 표현해 감사했습니다. 특히 이대호는 회를 거듭할 수록 깜짝 놀라곤 해요. 안재욱은 정말 다정한 아빠입니다. 연예인이지만 엄마 아빠로선 서툰 우리네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오은영은 다양한 성격의 연예인 부모들이 출연하지만 이들은 유명세와 상관 없이 누군가의 평범한 엄마이자 아빠라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역시 부모는 진짜 자식을 잘 키우려고 배우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평생 생각했던 세상을 변화시키는 열쇠는 부모한테 있다. 매 녹화마다 감동과 감격, 거기서 흘리는 눈물은 진짜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은영이 원하는 것은 놀이의 인식 변화다. 관계를 잘 맺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면서 소통이 잘 되는 아이로 크기 위해선 놀이가 꼭 필요하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보내는 신뢰가 부담스럽진 않냐는 질문에 오은영은 활짝 웃으면서 "부담도 있다. 저는 제가 하는 말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전문가로서 진단을 하지만 모든 말이 제가 다 옳다고 느끼진 않는다. 다만 제게 의논하고 제 도움을 청한 분들에겐 최선을 다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NA 본사에서는 오은영의 '오은영 게임'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ENA 제공

수년 전부터 방송 생활을 시작한 오은영은 최근 '결혼지옥'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9일 전파를 탔던 재혼 가정과 아이의 불화 편에 출연한 한 양부는 의붓딸이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대중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제가 곧 환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사람이니까 부담스럽고 아프기도 합니다. 논란이 있을 땐 송구스럽고 죄송해요. 더 좋은 내용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제가 꼰대는 아니기 때문에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여론이) 아플 땐 있지만 귀담아들어야 하고 나은 쪽으로 가야 하는 충고라고 생각하면 감사합니다."

오은영은 대중을 더욱 이해하고 또 소통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많은 회의와 공부를 거치면서 지금의 '오은영 게임'을 완성시켰다. 부모에게 좋은 내용, 육아와 양육에 대한 내용을 기반으로 예능적 재미를 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은영 게임'은 아이들의 균형 있는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궁극적인 목표도 있을 터다. 오은영은 이대호의 방송 전후로 달라진 모습을 언급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면 그 순간이 평생 살아갈 힘이 된다. 부모는 진짜 중요한 사람이다. 너무 중요해서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반대로 힘이 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매 순간 본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의 출연이 특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어떤 문제점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설명한 오은영은 "아이들의 고른 발달이 중요하다. 우리 모든 부모, 아이들에게 적용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현실 육아도 너무 지치고 힘든데, 편안하고 즐겁게, 티브이에 나오는 놀이를 함께 즐겨야 한다. 연예인 부모들이 방송을 소화하고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시작했다. 사실 이들은 여타 부모님과 다르지 않다. 서투를 때도 있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편하게 보시라고 연예인 부모와 자녀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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