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때는 2위였는데”…경제순위 4위로 밀려날 위기의 나라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2023. 2. 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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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격차 크게 감소해
엔화가치 약세 등 영향
일본 엔화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엔화가치 약세 등의 영향으로 독일과의 격차가 크게 줄며 세계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인도의 GDP도 증가세를 보이며 2030년대 후반에는 일본과 독일을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작년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일본의 명목 GDP는 4조2300억 달러로 독일(4조600억달러)에 1700억 달러 앞섰다. 일본과 독일의 명목GDP차이는 2020년 1조5000억 달러였으나 2021년에는 6700억 달러에 그치는 등 그 차이가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은 국민총생산(GNP)에서 1968년 독일을 제치고 자본주의 국가 2위로 부상했다. 또 2002년 일본의 명목 GDP는 4조1800억 달러로 독일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차이가 크게 줄어든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엔저(엔화가치 약세)이다. 지난해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일본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했고 이는 미일 금리차이이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 1월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화가치는 10월에 32년만에 최저치인 151엔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독일의 명목 GDP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로도 환율이 꼽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일본의 저성장과 경제체력 약화, 저출산고령화 등도 양국의 명목 GDP차이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 기준의 명목 GDP를 20년 전과 비교하면 독일은 2배 수준으로 늘어난데 비해 일본은 1% 가량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의 명목GDP는 20년전의 두배인 25조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고 중국은 18조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대 후반 인도의 GDP가 일본과 독일을 제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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